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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영어배우는 중

by Deborah 2019. 6. 5.

조카님이 다니는 미국 전문대 풍경들

조카님과 함께한 점심

 

미국전문대 도서관

조카님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

 

 

 

 

한국에서 조카가 왔어요.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온 것이지요. 사실은 환경적 배경을 바꾸어서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조카의 27년 한국 삶을 뒤로한 채 미국행을 결심하고 영어를 배우겠다고 왔습니다. 사실 조카에게는 큰 언어의 장벽이 되는 조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만 극복해낸다면 영어를 배우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지켜본 우리 조카를 통해서 알게 된 영어를 배우는 방법

 

1. 영어를 하는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우리 조카님 ㅠㅠ

 

하하하.. 내가 늘 주변의 한국인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존심은 정말 밥 안 먹여줍니다. 하지만 자존심을 조금만 버리고 큰 용기를 내어 언어를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첫 단계부터가 힘든 상황이네요. 어떻게 하면 조카님의 부끄러움과 자존심을 버리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을까요?

 

2. 한국어로 말을 하는 것이 습관화되었네요.

 

우리 집은 철저히 한국말보다는 영어를 하게끔 남편님이 설정을 하셔서 한국어로 조카님과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되면 늘 한국말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말해주세요.

 

하하하하 처음에는 자꾸 잔소리처럼 들려서 남편님께 버럭 화를 내기도 했었지만, 그 말을 하는데 조카님과 함께 뻥하고 터지는 웃음을 참을 길이 없었던 순간이 생각이 났었네요. 하하하.. 그래요. 우리 조카님은 이모가 한국사람이니 집에서는 당연히 이모하고 속 시원하게 영어 말고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싶겠지요. 하지만! 남편님은 조카님과 이렇게 한국어로 대화를 해봐야 전혀 영어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조치법이 생겼는데 향상 조카님과 있을 때는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말하는 버릇을 들려야 한다는 거죠.

 

3. 외국인 친구 사귀어야 해요

 

이거 정말 우리 조카님한테는 무리입니다. ㅠㅠ 그래도 시도는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늘 우리 조카님한테 잔소리처럼 오늘도 학교를 같이 가면서 한 마디 충고의 말을 했지요.

 

여기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지 말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야 영어가 빨리 늘어요. 그러니 일단 영어를 배우기를 작정하고 왔으니까 교수님하고 가까이 친구처럼 지내보는 것이 어때요? 교수님만큼 영어를 잘하는 주변인도 없을 테닌 까요. 영어도 금방 배우고 좋잖아요.

 

말은 그렇게 했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던 조카님이셨다. 사실 막막할 것 같네요. 영어로 말하는데도 부끄러움을 타시는 분이 외국인 교수님과 친구가 되겠다는 자체가 힘든 일이라 생각해요. ㅠㅠ 이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고민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저녁시간에 교회의 여름 성경학교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 그곳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된 외국분이 있었어요. 참 좋으신 분이고 저하고는 친분이 있으신 자매님이셨어요. 그녀의 아들이 오늘 잠시 방문을 하셨네요. 가만히 보니 우리 조카님과 동갑이신 분이셨지요. 그래서 그분께 우리 조카님과 친구를 해주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만나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이번에 서로 소개를 해줘야 할 것 같네요. 지인분의 아들 되신 분께 말했지요.

 

우리 조카님은 영어를 조금밖에 못해요. 그래도 되겠어요?

 

아 그런 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보세요 말 못 하는 4개월 된 아가와 통하는 거 보이시죠? 그럼 성인이 된 분하고 통하는 건 식은 죽 먹기죠. 저한테 맡껴보세요.

 

와.. 이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감사할 일이네요. 아직 조카님께 말은 안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4. 환경의 변화를 극복해야 해요. 요즘 조카님이 무슨 고민이 있으신지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마도 나름대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떡하겠어요. 스트레스도 잘 극복하고 환경적 변화도 민감하게 받아 드려서 온전히 생활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교수님과 조카님 때문에 상담을 했네요. 

 

조카님한테 무슨 일 있나요. 숙제를 한 번도 해 온 적이 없어서요. ㅠㅠ

 

헉..ㅠㅠ 숙제를 한 번도 제출한 적이 없다고요?? 전 늘 조카님한테 물어봅니다. 오늘 숙제 없느냐고 말이죠. 그럼 늘 하신다는 말이 그래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ㅠㅠ 결국은 알아서 못하고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ㅠㅠ

 

교수님은 환경적 변화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모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래서 그랬지요. 나이도 많은 성인이니 조언을 해 줄 수가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바로 조카님의 몫이라고 말이지요.

 

아직도 우리 조카님은 학교 적응이 힘든 것 같습니다. 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는데 조카님의 걸음마 영어 단계를 잘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걷는 그 순간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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