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은 하소연 좀 할까 합니다. 한국에서 살던 조카가 미국에 이모가 있어서 겸사해서 어학연수도 할 겸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부딪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족이기에 감싸고 보듬어 줘야 한다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알기에 참고 있는 중입니다. 남편과 늘 이야기 하지만 남편은 한마디로 저의 생각을 함락시켜 버립니다.
성인이잖아. 그럼 성인 대접을 해줘야지 안그래?
성인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학교 갈 시간인데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화 통이 나서 남편에게 말합니다.
자기야 내가 위층에 올라가서 깨워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뭐랬어. 성인이라고 했지. 그럼 성인은 알아서 깨어나고 학교 갈 시간 때도 알아서 가는 거야.
남편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그냥 지켜봅니다. 그러고 있는데 늦게 일어났는지 현관문을 나서면서 말합니다.
이모.. 저 학교 가요. 큐티는 갔다 온 다음에 할게요.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성경책을 같이 보기 위함인데 일어나지를 않으니 그것도 힘든 노릇입니다.
남편님은 한마디 더 거들어서 말합니다.
자긴 그냥 내버려 둬. 학교 결석하는 날이면 한마디 내가 할 테니까. 그리고 큐티 시간을 정해 줬으면 알아서 일어나서 같이 해야 하는 것도 성인의 몫이야. 자기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알았지.
남편님은 자꾸 간섭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ㅡ.ㅡ 그래서 전 가만히 있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걸 어쩜 좋아요.
막상 조카는 왔지만 여기 생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지라 하나에서 열 가지 생활을 가르쳐야 해요. 그런 점이 좀 힘드네요.
막상 조카의 행동을 보면서 외국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가르쳐 줬어요.
외국 생활에 필요한 에티켓
1. 가게의 문을 들어설 때 문을 열고 뒤에 오는 분을 위해서 문을 받쳐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다. 2. 길거리에서 침을 뱉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 3. 앞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국인들은 개인적 공간을 중요시한다.) 너무 가까우면 싫어한다. 4. 다른 사람의 앞길을 막 가르 지르고 갈 때는 향상 에티켓이 담긴 말을 사용한다. (예 Excuse me) 5. 한국에서 온 조카는 땀냄새 제거 디오더런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게에서 하나 사 가지고 와서 사용 방법까지 알려줬다. (이런 것을 지켜보던 남편님은 한국은 그런 제품을 사용하지 않나 봐? 의아해했다.) 6. 식사를 할 때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7. 입안에 음식을 먹고 있을 때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 8. 상대방의 의견을 모를 때는 웃지 말라. (외국인들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조카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상대가 질문한 것을 모르니까 그냥 웃음으로 마무리해버렸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그렇게 행동하면 더 이상하게 본다.) 9. 줄을 서는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줄을 새치기를 하면 외국인들은 아주 무식한 미개인으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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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적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네요. 적당히 뭐든지 그렇게 하려고 하지만 요즘은 조카도 있고 해서 나름 스트레스가 있긴 한가 봅니다. 낙천적 성격이지만 그래도 조카에게 좋은 면만 보이려다 보니 하하하 나의 추악한 면보다 포장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부질없는 짓을 이제야 멈춰야겠다는 생각뿐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이건요.. 그냥 하소연이라고요!!
사진출처:https://www.lennar.com/new-homes/north-carolina/rale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