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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자페아반에서 대체교사를 하다

by Deborah 2019. 5. 22.

필자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서 만리타국까지 와서 생활하면서 시댁 식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 해가는 시간이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야 언어적으로 눈이 띄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힘들었던 20대 초반에 만나게 되었던 큰 형님의 아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었다. 그 당시는 그것이 무슨 병인지 자세히 몰랐었다. 같이 생활하고 친해지고 하다 보면서 어떤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오늘날에 자페증을 앓고 있는 조카가 있어서인지 대체교사로 학교에 가게 되면 특수반 아이들에게 눈길이 많이 간다. 자폐증에도 증세에 따라서 대화가 가능한 아이도 있고 전혀 말을 못 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 조카는 두 번째 경우가 되겠다. 그래서 조카와는 말을 주고받지 못한다. 다만 나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만진다. 그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특수반 아이들 대체교사로 와달라는 학교측 요청에 따라서 배정받았던 학교에 도착했다. 기반은 네 명의 아이가 있었다. 두 명은 말은 할 줄 알지만 사회성이 결핍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그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마치 자신의 세상에 고립된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덩치는 나의 두배나 되는 남학생은 나의 머리에 반했는지 자꾸 머리를 만지려고 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그 아이의 나쁜 버릇이니 머리를 만지게 놔두면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머리를 만지고 싶으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옆에 앉아 있는 또 하나의 남학생은 나의 손을 잡고 만지고 했다. 아마도 말을 못 하니 몸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여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말은 하고 대화는 가능했지만 지적능력이 좀 떨어지는 아이 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같은 반에 옮겨 놓은 걸로 보였다. 이 여자 아이는 유튜브의 음악 동영상을 틀어놓고 집에 갈 때까지 하루 종일 음악을 따라 부르는 것이 일이라고 같이 있던 선생님이 말하셨다.

 

이렇게 아이들과 알아가는 시간을 건너뛰고 집에 가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시계를 볼 수가 없는데도 가는 시간이 되면 기가 막히게 다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 갈 가방과 모든 것을 챙기는 아이들 모습이 보였다. 문득 아이들 대체 교사직을 하면서 내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날이 기억이 났다. 돌이켜보면 난 아이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특수반 아이들은 나를 필요로 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마음으로 다짐이라도 하듯 앞으로 나의 교사직의 방향이 결정되는 소중한 시간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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