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과 3개월만의 단촐하게 둘이서 데이트를 즐겼다. 우리의 데이트 장소는 이곳에 로컬 스테이크 하우스로 유명한 곳을 방문했다. 정말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되었다. 수다를 떨다 보니 이제는 계산을 하고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 테이블을 서빙 하던 웨이츄레이스에게 말을 건냈다.
애슐리씨... 혹시라도 기도 제목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기도를 해드리고 싶어요.
아...정말요? 감사하죠.. 기도 제목이라... 지금 생각나는건..제가 초등학교 교사에요.
교사직을 일년정도 했는데 스트레스가 엄청나네요. 이것에 대해서 기도 부탁 드려요.
네 기도 해드릴께요.
그녀는 영어로 God Bless You(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요)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니 초등학교 교사 봉급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투잡을 뛰고 있었던 모양이다. 안스럽기까지 했었다. 오늘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해 본다. 그녀의 삶이 평안하고 즐길수 있는 삶으로 연결 되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녀의 스트레스가 감축 되길 기도했었다.
레스토랑을 등진채 나오는데..문득 조지아주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우리 큰딸이 생각났다. 군에 입대하고 믿음을 상실해 버렸던 안타까운 우리 큰딸이 그리웠다. 오후에 잠시 통화를 했지만 예전처럼 그런 친근함이 없었다. 영적인 연결 고리가 떠나 버려서 인지 통했던 그 느낌이 전달 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딸인걸..하면서 스스로 위로 해본다.
올해 9월달이면 제대를 하고 집으로 온다는 아라.. 보고 싶다.
언제 집에 올꺼냐는 질문에 5월에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부활절날 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이미 남친과 여행 계획을 세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더 아쉬움만 남았다. 속은 깊고 엄마를 이해 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장녀라는 타이틀이 큰 부담감으로 다가 왔었던 청소년기를 걸쳐 이제는 버젓한 숙녀로 성장 되어 가고 있었다. 아라가 남친이 생겼다고 자랑하듯 말했지만, 우리 부부는 못내 아쉬움만 가득했다. 믿음을 저버린 아라..그리고 모든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 드리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뭐 나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있어..라고 대꾸를 하듯 우리 아라는 믿음을 떠난 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부모 입장에선 한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정착하기를 바라는건 큰 욕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라가 어느 순간에 깨어나 다시 믿음 회복 하리라는 확신이 있다. 그날이 올때까지 끝임없이 아라를 위해 기도 할것이다.
사랑하는 아라에게
아라야...엄마야..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넌 엄마의 기쁨이자 슬픔이란다.
네가 믿음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아 갔을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였지
우리는 수많은 대화로
싸우고 또 싸웠지
그래도 엄마라는 이유로
딸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화해하고 용서했었지
오늘 네가 보고 싶었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느꼈던 너의 목소리
너의 생각들이 전달 되면서
마음 한구석으로는 안타까움이 앞서는건 무엇 때문일까..
통화의 마지막을 기억하니
엄마가 그랬지
옳은 일을 행하라고
넌 그렇게 하겠다고 건성으로 대답 했었지.
시간이 지나면 너의 믿음도 회복 되리라는 확신이 있단다.
널 사랑한다..
넌 나의 첫 사랑이자
기쁨이였던 시절이 생각난다.
실망스런 순간도 이해하고
감쌓아 주어야 하는것도
나의 몫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너와 통하기를..
너무나 멀리 와 버린 너와 나의 영적 공간
우리 함께 하는 날이 올꺼라 믿어
그날이 올때까지 끝임없이 기도해야 하는것도
엄마의 몫이라는걸 새삼느껴
사랑한다 아라야
네가 세상에 태어난건 정말 축복이였단다.
The Call by Regina Spektor
아라가 돌아 오리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힘을 내어 본다. 사랑하는 아라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나를 부르네)는 싱어송 라이터로 통하는 레지나 스펙터의 곡으로 알려졌다. 부름에 응답을 하는 그 모습을 기대 해보면서 들어 본다. 참고로 위의 곡은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ost로 알려서 유명세를 탔던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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