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게 되면 집중적으로 듣게 되고 관심이 가는 악기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이다. 오늘은 드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음악적으로 본다면 드럼은 우리의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와 같다고 예전에 표현한 기억이 난다. 그렇다. 드럼은 마치 두근 거리는 심장의 박동수를 담아 놓은 것 같다.
수 많은 드러머가 있지만, 오늘 소개할 버디리치는 그 이름만 들어도 후배 드러머의 우상이자 신격화 된 최고의 재즈 드러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시다.
버디리치의 스승으로 알려진 Henry Adler (핸리알드)라는 분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연습실에 들어 섰을 때는 이미 청소년기를 넘어선 나이였다고 한다. 그가 드럼채를 잡고 연주하자 타고난 재능을 지닌 아이임을 한 번에 알아 봤다고 하니, 천재적인 드러머임에 틀림이 없다. 알드는 즉흥적으로 드럼을 연주했고 그가 연주한 리듬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 같이 연주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야 말로 놀라운 드럼의 내공을 지닌 버디 리치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드럼 실력은 당시 유명했던 Gene Krupa의 연주보다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는지 알만하다.
핸리 알드는 어느 인터뷰를 통해서 버드 리치에 대해서 말하기를 내가 그의 스승은 맞지만, 그 사람을 만났을 때는 이미 독특한 그만의 테크닉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르쳐 줄 것은 별로 없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서 말했다.
핸리알드와 버디리치가 공동 필자로 해서 드럼에 관한 책을 한권을 내 놓게 된다. 그것이 오늘날 스네어 드럼의 기본이 되는 책으로 알려져 있고 발간된 책은 실용적으로 직접 연주에 도움을 주는 책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Buddy Rich's Modern Interpretation of Snare Drum Rudiments" 이라는 책은 아직도 기본 스네어 드럼의 기초가 되는 책으로 알려졌다.
버디 리치는 1987년 4월 2일 사망을 했고, 그가 죽은지 강산이 몇번씩이나 변했지만 여전히 드럼 연주의 기본을 알려주는 정석이라는 설이 따른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던가. 그의 드럼 연주 실력을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설 속에 살고 간 멋진 드러머를 기억 하면서 들어 본다.
'위대한 재즈 드러머, 버디 리치(Buddy Rich)'. 그의 이름에 따라붙는 수식어에 걸맞게 드럼에 대한 그의 사랑은 측정할 수가 없고 생후 18개월부터 1987년 숨을 거둘 때까지 이어졌던 그의 연주 인생은 70평생을 이어져 왔다. 단 한번도 정규 과정이나 교습을 받은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던 그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스피드와 민첩함으로 드럼스틱을 두드렸다.
1917년 9월 30일, 로버트 리치와 베스 리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부터 무대와 관객을 접하게 된다. 4세 때에 '드럼 신동'이라는 별칭으로 그만의 솔로 공연을 갖기도 했고, 브로드웨이에서 정규 공연 무대를 가질 정도였다. 당시 버디는 고수입을 올리고 있는 어린이 연주자 중의 한 명이기도 했다.
버디 리치의 본격적인 경력은 1937년 조 마샐라(Joe Marsala)와 함께 뉴욕의 힉코리 하우스(Hickory House)에서 공연하면서부터이다. 1939년에는 토미 돌시(Tommy Dorsey)의 밴드에 합류하였다가, 후반기에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찰리 벤투라(Charlie Ventura),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진 크루파(Gene Krupa)같은 대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다. 그 이듬해인 1940년대 후반에는 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재즈 정규공연에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고,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60년와 70년대에는 밴드를 결성해서 투어에 정진했고, 두 개의 나이트 클럽을 개점하기도 하였다. `버디즈 플레이스`와 `버디즈 플레이스 II`라고 하는 클럽은 그의 팬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특히 `버디즈 플레이스 II`에서는 그의 레퍼토리에 락을 접목시킨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변화된 기호에 적응할 수 있는 그의 능력과 락 드러머로서의 변신을 입증하였다. 또한 신랄한 유머로 유명했던 그는 조니 카슨이 진행했던 투나잇 쇼(Tonight Show)를 위시하여, 마이크 더글라스(Mike Douglas), 딕 카베트(Dick Cavett), 머브 그리핀(Merv Griffin)이 진행했던 TV 토크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쇼의 진행자나 팝 가수들과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