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왼쪽 존 레논, 오른쪽 폴 매카트니 하단 왼쪽 조오지 해리슨, 오른쪽 링고스타
아침에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난 제니스조플린의 여름날의 시간(Summer Time)을 들어보라고 말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비틀즈의 블랙버드를 들어보라고 권했다. 예전에 그냥 무심결에 들었던 곡이였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다른 느낌의 곡으로 들린다. 아마도 그 친구가 내 마음을 읽어서일까. 마치 노래가 날 위로해주고 있었다. 요즘 모든것이 마음을 힘들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우유부단한 내 성격도 한 몫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정답은 알고 있다. 그러나 정답을 실천하기엔 내가 너무 약하다. 그래서 때로는 나의 약함에 화를 내보기도한다. 참자.. 조금만.. 더... 우리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니 우리 할머니도 그랬지 아마도.. 이런 나의 모습을 본 친구가 그런다. "넌 어쩔수없는 동양여자야.." 그렇다. 난 어쩔수없는 동양인의 피가 흐르는 동양여자이다. 아마도 서양인들이 보기엔 쉽게 내리는 문제도 난 붙잡고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는지도 .. 어쩌면 내 자신도 이젠 포기 상태에서 그냥 느낌을 못 느끼는지도 모른다.
외국친구의 말이 내리를 스친다. "Live your life"(내인생을 살아라.) 훗.. 쉬운것처럼 보여도 쉽지 않다.
아직도 사랑하느냐 묻는다면
詩: 한지희
토끼풀 눈꽃처럼
지천으로 핀 들판에서
꽃 목걸이 꽃 반지 만들어
치장하던 유년의 뜨락
내 마음 빼앗아 갔던 아이
아직도
가슴 설레느냐 묻는다면
젖가슴 봉곳하게 부풀어
브래지어 처음 해보던 날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자꾸만 부끄러워 붉어지던 뺨
사춘기적 가슴에 담았던 아이
아직도
간절한 마음이냐 묻는다면
무지개 곱게 피어
꿈 많던 시절
징하게 가슴앓이 하며
내 마음 송두리째 흔들었던 사람
아직도
그 사람 사랑하느냐 묻는다면
이젠, 다만
조용히 미소 띠며
흑백사진 속
그리움으로 남은
잊지 못할
아련한 추억이라고...
친구는 말했다.
"정말 사랑해서 산다면 그건 축복이고 행복된 삶이야
하지만 이 세상에는 부부들이 사랑을 해서 사는것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어.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맞추어 살아가고
그냥 적당선에서 타협하고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는것 같아.
난 말이지 적어도 내눈에는 사랑스러운 여자와 살거야."
정작 사랑해서 사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2017년 3월 9일 한적한 오후 사무실에서 친구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