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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아내를 내조하는 남편

by Deborah 201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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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사립 감리대학교에는 GI bill이라는 학비 장례금 제도가 있다. 군인과 군인가족에게 특별히 주어지는 

미국 정부에서 실시하는 학비 장례금 제도이다. 처음 위의 제도는 부시대통령 당시에 시작되어 온 프로그램이며,

 오바마 대통령 정권으로 바뀌면서 더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필자 역시, 군인가족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학비장례금을 통해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비 전액을 정부에서 부담을 해주고 있지만,

 정작 예술 전공이다 보니, 과제물에 들어 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이번 학기에는 기초페인팅 수업을 듣게 되었다. 

페인팅 재료비만해도 500불이 넘었다. 남편의 인상이 돌아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정말 세상에도 없는 짠돌이 신랑을 둔 덕에 낭비라고는 많이 해 본 기억이 없다.

 

남편은 말한다.

 

" 네가 니 뒷바라지 하는데, 등꼴이 다 빠진다."

능청스럽게 난 말한다.

" 자기야.. 나중에 내가 다 갚아줄께."

 

말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그래도 미안한건 어쩔수 없다.

 

내가 남편의 고마움에 보답할 길은 죽기 살기로 공부해서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다.

올해도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연초부터 책읽기 열공 모드로 몰입했다. 

가족들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졸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누구보다 가족이 더 잘 안다.



남편은 가사일에서 부터 아이들 챙기기까지 모든일을 화내지 않고 도와 준다. 

또한, 논문을 쓸때도 역시 큰 도움을 준다. 외국에서 성장하고 학교를 이곳에서 초등에서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지 않은 이상은 정말 영어 발음에서 부터 영어  작문까지 그리고 영어 독해력

말할것 없이 큰 부담이 된다. 그럴때마다 남편은 한줄기 빛처럼 필자를 도와 줬다.



이번학기는 책읽는 과목이 첨부가 되어서 특별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다섯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및 저널을 쓰야한다. ㅜㅜ 

1점까지 학점인지라,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주는 과제는 상당히 많았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그저 앉아서 책읽고 난 소감을 말하는 줄 알았다. ㅡ.ㅡ 

그렇게 생각한것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요즘 큰딸이 엄마 옆에서 책 읽는것을 많이 도와준다. 

책을 옆에서 읽어준다. 소리내어 읽는것과 눈으로 통독하는 것은 천차반벌임을 깨닫게 해준다. 

역시 귀로 듣는것이 더 이해력이 빨리온다. 내가 책을 읽으면 몇번을 읽어야  이해간다. 하지만, 옆에서 읽어주면 

그 내용이 속속 귓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큰딸은 엄마가 늦게 오면, 알아서 저녁을 준비해준다.

큰아들은 역시 아빠가 없으면 가장의 노릇을 독특히 해낸다.


가족과 남편의 내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늦둥이 학생으로서 학창시절을 보낼수가 없을을 것이다.





 

아.. 생각만해도 복잡해진다. 페인팅하고 책을 읽고 논문을 제출하고.. 정말 할일들이 산떠미처럼 밀려왔다. 

어떡하지. 무엇부터 해야하지..

생각은 많아지지만, 늘 결론은 간단하다.

오늘 하루, 그래! 최선을 다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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