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불타는 게임 승부욕, 굴욕적인 패배를 본 아내

남편과 함께 테이트를 오랜만에 즐겨봤지요. 날씨가 조금은 쌀쌀한 기운이 돌고 있었지만, 한국의 날씨에 비하면 여기는 봄날씨라고 보면 될거에요. 먼저 테이트를 하게 되면 풀코스를 하게 되지요. 첫번째 테이트 장소는 음식점 다음은 영화관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음식점과 영화관의 영화 상영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의 여유가 남았지요. 물론 남편은 음식점이 마음에 들지 않은지 시큰둥한 자세로 말했지요.

"음식점 맛 없다. 다시는 여기 오지 말자."
"하하하 내가 그랬지. 인도식당 가자고."
"맞아. 네 말을 들을걸 그랬지..ㅋㅋㅋ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해."
"근데 자기 기분이 영 아닌것 같아."
"1시간 20분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뭘할까?"
"우리 일단은 영화관 근처로 이동하자."
"그래."

이렇게하여 우리 부부는 영화관이 있는 부근으로 차를 몰고 갔었지요. 남편은 1시간 20분을 뭘로 시간을 때울까를 고민하고 있는 중에 필자가 발견한 것이 있었지요. 바로 미니골프장이에요. 여기 미국에는 늦은 시간에도 미니골프장을 오픈 해놓았더군요. 입구의 문을 보니 평일에는 아침 9시에서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적혀져 있었지요.

"자기야. 저기 봐. 미니골프 어때? 누가 이기나 내기할까?"
"오. 좋은데."

남편은 승부욕이 불타는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리고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자기야 난 미니골프는 잘 못해. 그러니 공평하게 하자. 자기가 이길것 같아."
"흥. 게임 내기를 하면 항상 자기가 이기면서.."

정말 그랬어요. 남편과 온라인 게임을 할때도 그리고 채스 게임을 할때도 그랬답니다. 아내한테는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인지, 더 열심히 열을 내서 하는 모습을 발견한답니다. 오늘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열심히 미니골프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지요. 이런. 남편이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골프공 조절을 잘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세번이나 원샷으로 공을 넣었지요. 남편은 좋아서 즉석 춤을 추고 있었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철 없는 남편이구나를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결국 19홀을 다 넣고 보니 결과를 보고 굴욕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아내 68 대 남편 28 입니다.(미니골프는 총점 수치가 낮은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정말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지켜 보면, 한번도 나한테 져주는 법이 없더라."
"내가 왜 져줘야하지? 게임을 일부러 져주는건 진정한 게임이라고 말 할수 없는거야."
"참나. 그래도 한번이라도 져주는 척이라고 하면 안 좋나?"
"절대..네버.. 그런 일은 없을꺼야."

하하하하. 남편은 절대 게임만은 져 줄수 없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남편의 승부욕이 더 부채질을 하게 되고, 아내는 결국 굴욕의 잔을 마실수 밖에 없었지요. 혹시, 저희 부부만 이런가요? 남편과 게임하면 남편을 이기는 아내분도 계시지만, 대게는 게임은 남자분이 잘 하시더라고요. 게임을 하면 절대 져주지 않는 남편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미니골프를 했었네요.

잠시 학교의 공부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아내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사랑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남편이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기쁨이 넘치는 하루였습니다. 모두들 예쁜사랑하세요. 다툼보다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진출처:http://2.bp.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