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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event

블로그 그만두라고 말했던, 남편과 언니

by Deborah 2011. 3. 6.









요즘은 수익형 블로그로 해서 수입도 벌고 전문적인 블로그 형태로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블로그도 많이 있습니다. 정말 구글 애드센스를 달면 광고 수익이 나옵니다. 블로그의 인지도에 따라서 어느 정도 방문자 수치가 나와야 광고 수익도 볼 수 있습니다. 하루 300명에서 400명이라면, 광고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요. 적어도 1,000명이 넘는 수치가 나와야 크릭율도 높아집니다. 또한, 다음 메인으로 글이 뜨게 될 경우는 트랙픽 폭탄을 맞으면 수익도 오르게 되죠. 단, 트랙픽 폭탄뒤에 오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단가가 더 낮아 진다는 사실이죠. 

구글광고를 달고 블로그를 시작한 지가 3년이 넘었네요. 2009년도에는 일년에 백만 원을 벌었습니다. 2010년도에서 2월까지 블로그 수익을 정산을 해보니, 2009년도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네요. 2010년도는 블로그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한 점도 있었고, 노스 캐롤라이나로 이사를 오고 하다 보니, 블로그를 하기 어려운 많은 점이 있었습니다. 블로그 글을 꾸준히 올리지 않고도 조금의 수익이 나온다는 사실을 보게 되네요.

2010년도에서 2011년도 블로그 수익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 1월  $155.94
 2010년 5월  $119.32
 2010년 9월  $121.38
 2011년 2월  $144.49

총 수익은 541.13 달러. 한화로 육십만 원을 벌었음. 파워 블로그에 비하면 아주 형편없는 수익률입니다. 남편은 세금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말하더군요.

"자기야 블로그 때려 치워라."
"왜?"
"왜는 너무 블로그에만 매달려 있는 것도 보기 않 좋아."
"내가 돈을 조금 벌어서 그래?"
"애당초 블로그를 통해서 당신한테 돈 벌어 오라고 말한 적도 없었지만, 당신이 일 년간 번 돈을 보니 내 하루 일당이다."
"알아..ㅜㅜ"
"당신이 공을 들인 만큼 효과를 못 보니까 하는 소리다."

남편은 자신만만하게 내가 블로그에서 번 돈은 아무런 값어치가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정말 블로그 문을 닫고 남편 말처럼 때려치울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정이네요.

요 며칠 전에는 한국에 있는 친정 언니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요즘은 블로그 글을 올리면 누군가 내 블로그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바로, 친정 언니가 블로그 감시원입니다. 그러니 제가 올린 글이 못마땅한 것이 있었나 봅니다.

"내가 기도해 보니, 너 블로그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다."
"음..왜?"
"넌 기도도 안 하고 있잖나?"
"기도 하는데.."
"하루에 몇 시간씩 하고 있나?"
"많이는 아니고 시간 날 때마다 한다."
"블로그 공을 들일 시간에 기도를 더 하라는 소리야. 그리고 저번에 나린이 동영상 그것도 역겨워서 못 보겠더라. 그게 뭐야? "

친정 언니는 예전에 박시후 응원 동영상을 올린 것이 못마땅했나 봅니다. 어린아이한테 그런 것을 시킨 못 땐 엄마가 되고 말았지요. 이제부터는 박시후와 관련된 글은 올리지도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글을 올릴 때는 생각을 하고 올리라는 식으로 말을 했어요. 심기가 많이 불편하고 못마땅한 것이 많았나 봅니다. 필자도 나이가 있고, 애 넷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그렇다고 가정을 내 팽개치고 블로그에만 얽매여 사는 건 아닙니다. 좀 속이 상했습니다. 친정 언니가 국제 통화료까지 써 가면서 동생을 다그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요.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친정 언니와 통화 후에 남편과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지요.

"한국에 있는 언니가 전화가 왔어. 블로그 그만두라고 하네."
"브라보! 정말 마음에 드는 말씀 하셨네. 옆에 계신다면, 당장 맛난 것이라도 사드리고 싶네."
"그 말을 들으니 그렇게 좋아?"
"응.. "


남편은 친정언니가 블로그를 그만두라고 한 사실이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언니 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이죠. 제가 블로그에 신경을 2월부터 많이 쓴 것 같군요. 생각해보니, 다음의 애드뷰라는 광고를 달고 난 후부터였네요. 애드뷰의 등수에 따라서 다음에서 돈이 지원됩니다. 지금 등수를 알아보니 65등이네요. 예전에 500등 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아주 높은 등수입니다. 이런 등수를 유지하는 비결은 하루도 쉬지 않고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네요. 그러니, 이것도 못할 짓 같습니다. 꼭 애드뷰 등수를 지키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처럼 되어 버렸네요.


결론은 데보라의 블로그 지속성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글을 올리고 있지만, 댓글도 잘 안 달고 그리고 방문 횟수도 줄어들었지요. 많이 느끼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웃 방문이랍시고, 몇 분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네요. 정말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벌고 있다면, 블로그를 해도 신바람이라도 나겠지만요. 필자의 블로그는 그렇게 돈을 많이 버는 블로그도 아니랍니다. 그러니 마음은 두 생각입니다. 


제가 요즘 블로그 슬럼프에 빠진 건가요? 아니면 자책을 하는 건가요? 좀 그렇네요. 마음도 아프고, 정말 싫은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해야 하나 쉽기도 합니다. 해결책 알고 계신 분 있다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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