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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외국의 어느 꼴불견 장례식장

by Deborah 2011. 2. 19.

오하이오 주를 삼일 출장을 다녀온 남편으로부터 들었던 꼴불견 장례식장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남편의 특이한 직업 때문에 사병의 고향까지 방문해서 장례를 치러야 하기에 장례식장의 분위기가 이번에는 아주 특이하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특이하다는 것보다는 황당하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여러 조문객을 모셔 놓은 자리에 사병의 옛 부인이 등장했습니다. 사병의 옛 부인을 보자, 친 할머니 되시는 분이 목소리를 높여가며 말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사람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야단치고 망신을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은 침묵하고 다음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할머니의 다음 행동을 눈여겨보고 있었지요. 할머니는 옛 손자 며느리를 매몰차게 장례식장에서 강제로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어때요? 상상이 가는지요? 장례식장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많이 있겠지만, 이런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한 남편인지라, 당황이 되는 순간이었답니다.

"어머나, 장례식장에서 옛 손자 며느리가 왔다고 강제로 끌고 나가는 건 또 뭐야?"
"나도 그 집안 사정은 모르겠는데, 아주 싫어하는 눈치더라고."
"그래도 너무 한 거 아니야?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는 것도 모자라서 마지막 가는 사람을 보러 온 사람한테 문전 박대라니!"
'그래서 이혼이 나쁜 거야. 이혼하면 남보다 못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심각하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장례식장에서 쫓겨날 정도로 나쁜 여자란 말인가? "
"그녀의 출연으로 장례식 분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었지."


죽은 병사의 이혼한 아내가 장례식장을 찾아온 사연과 집안 식구들로부터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모르지만, 500명이나 되는 조문객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장례식장을 떠나야 했던 이혼녀의 심정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혼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이렇게도 만드는 구나." 라고 생각하니, 이혼은 할 것이 못 되며, 또 설령 한다고 해도 이혼 후에 친구로 지낼 수가 있는 사람은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요? 아마도 몇 명 되지 않을 숫자이며, 대게 이혼 한 사람은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결혼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고, 결혼한 분이라면 이혼을 생각지 않은 분이 없듯이  결혼 생활은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문제는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에 나올 수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인연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이혼한 후에 겪에 되는 일을 보면, 차라리 두 사람이 만나지 말았어야 할 그런 사이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요? 설령, 위의 내용처럼 전 남편이 죽었어도 장례식장에도 참석 못 할 정도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혼이란 게 그래요. 사람을 갈라놓고 사람 사이의 정을 떼 놓는 것이 이혼이라 생각되네요. 이혼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아직도 이혼이라는 글자를 떠오르면서 사는 부부가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고 고민을 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 하네요.


외국의 꼴불견 장례식장 모습은 씁쓸하기 그지없군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뭔가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그렇게 엉켜져 있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을 겁니다. 장례식장에서 쫓겨날 짓을 했으니,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네요. 마지막 가는 사람을 보려고 왔는데, 그 자리에서 문전 박대라니요. 아무리 그녀의 잘못이 크다 할지라도 마지막으로 옛정을 생각해서 찾아온 사람을 내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외국의 문화가 정이라는 문화가 전혀 없어 보이고, 아주 냉정한 모습을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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