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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당신도 인종차별 주의자?

by Deborah 2011. 2. 16.
어느 나라에 살든 간에 우리나라가 아니면,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오르면서 살아가는 것이 외국 생활입니다. 인종차별을 많이 당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필자에게 던진 남편의 말이 참 의미가 있었어요.

"어머나.. 저런 나쁜 사람.. 그런 짓을 한 사람이 흑인이지? 그치?"
"흠. 당신은 무슨 사고만 나면 흑인이 한 짓이라고 말을  하는 걸 보면 인종차별 주의자 아니야?"
"나 아니야..난..절대 인종 차별하는 사람 아닌데.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아닌 것 같은데. 지금도 봐..인종차별 발언하잖아. 사고만 나면 흑인이라고 단정 짓는 것."

그러고 보니, 사고가 나면 먼저 흑인이 사고를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필자의 행동을 보고 남편은 인종차별을 한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인종차별이라는 의미가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많이 쓰였던지라, 내가 무심결에 던진 말에 대해서는 인종차별 의식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종차별 주변을 돌아보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한 우리나라

유달리 백인보다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해요. 저도 은연중에 그런 말을 쉽게 내 뱉고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께로 부터 배웠던 흑인에 대한 생각이 인종차별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쓰는 말 중에 "깜둥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 표현을 영어로 한다면 니그로 정도 표현이 맞을 겁니다. 미국에서 니그로라는 표현을 쓴다면, 인종차별 주의자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아주 흑인을 천시 여기는 단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도 가려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은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을 인종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을 공장에 고용하고 그들과 함께 공장 생활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의식 부족인지 그들을 보는 우리들의 시각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못사는 나라에서 와서 돈을벌로 왔다는 자체만으로 인종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인종차별이라는 벽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은 부모로부터 받은 악습
인종차별은 어쩌면, 부모가 그렇게 어릴 때 부터 가르쳐 왔기에 성장하면서, 인종에 대한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 예로 우리 막내딸을 아프리카에서 입양한다는 사실을 어머님께 알렸을 때, 어머님의 반응은 백인 애도 있는데, 왜 굳지 깜둥이를 자식으로 삼느냐는 거였지요. 전 우리 어머님께서 설마 했지만, 깜둥이라는 말을 하셨을 때, 속이 상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요. 실제로 피부색이 검은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필자의 심정을 많이 이해할 겁니다. 


피부색이 다른 이유 때문에 받는 차별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은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이라면 몸소 느끼고 있을겁니다. 처음 미국 시댁을 방문했을 때, 기억을 떠올리면 아찔합니다. 어디를 가도 필자만 티가 나게 보이는 겁니다. 다들 백인들만 있는데, 동양인 여자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나 봐요.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이 쳐다보는 시선은 그다지 반갑지 않았고요. 특히 필자가 식료품가게를 가면 모두들 한 번씩은 쳐다 봅니다. 지금이야 그런 시선은 별로 없지만, 예전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단지 내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시선을 받아야 했던 것처럼 우리도 은연중에 우리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을 그렇게 쳐다보지는 않는지 모르겠군요. 바로, 그런 것이 인종차별의 첫 단계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인종차별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언행 적으로 보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할 때가 많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요.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 자체부터를 근절시키는 것은 내자신이 먼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는 말로는 안 그렇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보이는 행동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잦습니다. 필자가 했던 실수처럼, 무슨 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흑인이 그랬을 것이라는 단정부터 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서 보게 되는 인종차별입니다.


글을 마치며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오늘 해보게 되네요. 스스로 그런 생각이 없다고 여겼지만, 내가 보여준 행동에서 그렇게 주변에 비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과 의식적으로 안다고 해도 행동으로 비친 나쁜 습관들이 인종차별을 만드는 주요 요인임을 알았네요. 작은 것에도 생각하면서 말을 하는 습관과 주변에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행동은 자제해야겠지요. 우리 스스로 만든 인종차별의 벽은 무너트릴 수 있지요. 문제는 스스로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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