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날이 무슨 특별한 날이냐고 속으로 말했지만, 그래도 아침에 아무런 말이 없이 사라진 문을 바라보면서,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가만히 있자니, 속도 상하고 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오늘 무슨 날인지 아는 거야?"
"응.. 오늘이 발렌타인 날이잖아."
"음..그런데..왜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출근 한 거야?"
"저런. 삐쳤구나. 조금만 더 기다려 보지. 배달이 곧 도착 할 거야."
"오. 정말? 뭔데?"
"기다려 보면 안다니까."
남편은 기다려 보면 안다고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정확히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꽃과 함께 초콜릿이 배달 집으로 배달되었다. 초콜릿을 배달한 분은 나이 드신 어르신이었고, 그분은 행복한 발렌타인 날을 맞이하라고 했다. 남편이 나를 생각하고 보내준 꽃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함께했다.
특별한 날이면 여자들은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 여자들이 원하고 받고 싶은 건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가 바라는 건 따스한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라는 것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준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늘 해줄 수 있는 돈이 안 들어가고 저렴하면서도 늘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 바로 따스한 말이 아닐까 한다. 여자들은 따스한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
문자를 보낸다.
요즘은 휴대전화기를 다들 가지고 있어 문자를 보내는 것도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문자를 보내면, 여자들은 좋아한다. 문자 내용도 뭐 특별한 것보다는 따스한 말 한마디를 담은 문자를 보내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문자를 접대용으로 하는 그런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진실이 담긴 말이 더 좋다는 걸 잊지 말자.
꽃을 좋아한다.
여자치고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만나 보지 못했다. 뭐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꽃보다는 다른 것을 더 좋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과 꽃은 때어 낼 수 없는 연관성이 있다. 꽃을 선물하는 것은 좋은 것이며, 꽃말을 잘 알고 선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꽃말과 연결되어서 꽃을 선물하는 것도 색다른 선물이 될 것이며, 특히 꽃은 여자들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약 같은 것이다.
그녀가 뭘 원하는지 알아내기.
유난히 남들 눈치를 보는 남자들이 있다. 특히 여자가 팔짱만 끼어도 남들이 본다면서, 손을 내리는 남자도 있다. 특별한 날이니, 그녀가 원하는 건 해주는 것이 좋다. 아무리 자신의 체면이 구겨진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에 상처가 입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도 따라야 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걸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알아낸다면, 테이트도 수월해진다.
글을 마치며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남편으로부터 300불의 선물을 받았던 친구는 행복한 눈치가 아니었다. 알고 봤더니,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작은 선물이었다. 영화 관람권 몇 장이라도 행복하다는 그녀의 말이었다. 사실, 남자는 여자에게 특별하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선물을 해주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여자는 그냥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선물이라고 해서 다 명품백과 같은 고급 선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