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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아들의 장래희망 때문에 울게 된 사연.

by Deborah 2011. 2. 6.

"너에게 보내는 꽃이다. 넌 엄마의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사랑해 우리 아들." (2020년 1월 22일 지난 글을 읽다 엄마도 울고 말았다.)






아들의 장래희망 때문에 울게 된 사연.


점심을 먹고 있던 막내아들 가온이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봤습니다.

"가온아.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엄마..난 뭐가 되고 싶은 건 없어요."
"음..그래..그럼 뭘 가장 하고 싶어?"
"난..한국에 가서 나를 낳아주신 친엄마를 찾을 거에요."
"아..우리 아들.. 친엄마가 그리웠구나..사랑한다. 언제나. 그리고 엄마는 너의 편이란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렴."
"네 엄마."

우리 막내아들 가온이와 나눈 대화를 통해서 어느덧 필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싶어할 나이가 되어간다고 생각했지만, 뜻 밖의 말을 들었던 마음은 왠지 모를 슬픔이 함께했지요. 아들이 크면 꼭 친엄마를 찾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남편한테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자기야. 울 가온이한테 장래희망을 물어보니, 한국에 있는 친엄마를 찾는 것이라고 하네."
"음..그래? 의외는 아니야. 원래 입양한 아이들이 갖게 되는 일이잖아. 그래 당신은 뭐라고 했어?"
"응 그냥..난 향상 너의 편이고 엄마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했지."
"그랬구나. 당신 많이 서운하지 않았어?"
"좀 그렇더라고.. 왜 있잖아. 내가 한다고 했는데도..우리 가온이한테는 부족했나 봐."
"그런 건 아닐 거야. 그냥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보고 싶은 건 본능일 테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
"알았어."

남편은 아들이 생모를 찾는 것은 본능이라고 말했고, 그 말에 필자는 할 말이 없었지요. 어차피 크면 겪어야 할 일인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그래도 필자를 엄마로 따르고 함께 해준다는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었지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아이들

입양을 한 집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아이들이 성장하고 난 후에 친부모를 찾아가는 일과 주변의 시선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필자가 아이들한테 잘한다고 해도, 이런 모든 환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다 좋은 시선만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지나친 염려와 관심을 보이는 분도 계시고, 그런 분은 정말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문제는 남의 시선이 두렵다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성장해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외국으로 입양을 온 아들 대부분이 겪게 되는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하루 이틀에 생긴 문제가 아니라고 보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좋은 교육을 해준다고 해도,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근본적인 정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춘기 때는 큰 방황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나쁜 곳으로 빠지게 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네요.


엄마 찾아 돌고 돌아온 아이들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가 성장 되어서 한국으로 옵니다. 그리고 부모를 찾기 위해서 티브이에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건 단순히 엄마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버림을 받아야 했고, 그런 부모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외국에서 자라고 해도 핏줄을 찾는 것은 당연한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며, 그들은 자신이 세상에서 태어난 존재 이유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합니다. 그냥 단순히 버림받아서 입양을 어쩔 수 없이 택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직접 만나서 확인해보고 싶어합니다. 정말 나의 부모는 사랑해서 낳은 것일까? 어떤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입양을 보내야 했을까? 그렇다면, 그런 이유가 무엇일까?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은 아픔이 따릅니다. 진실한 아픔이란, 현재를 통해서 극복해야하고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친부모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우리가온이는 멋진 남자로 성장해서, 한국에 있는 친어머니를 찾겠지요? 그렇다고 많이 서운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낳아준 정도 있지만, 길러준 정도 무시 못하잖아요. 그래서 전 우리 아들이 사춘기를 잘 보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있네요.  가온이는 내 가슴으로 낳은 아이고, 언제나 가온이 옆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 가온이를 보면서, 오늘도 외치는 말.."사랑한다 우리 아들..부디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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