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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엄마를 가르치는 딸이야기

by Deborah 2011. 1. 21.
필자가 살고 있는 곳에 생수에 문제가 생긴 일이 있었어요. 지난 금요일 부터 토요일 까지 이틀을 소독 되지 않은 물을 먹으면 안 된다고 방송에 나왔지요. 아이들을 픽업하는 금요일날 아이들이 그런말을 하는지 어떤지..그냥 고개만 그떡이 나.. 그리고 저녁 수돗물을 그냥 먹었더니, 설사만 연속적으로 했지요. 필자는 그 이유를 물의 오염이라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 다음날 딸과 데이트를 하고 난 후에 집에 전화했지요. 

"자기야. 점심인데..나 지금 밖이야. 뭐 사가지고 들어 갈까?"

"아니."

그런 말을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전화벨이 울립니다.

"응..왜?"
"버거킹 들려서 매뉴 중에서 6번을 사가지고 와.."
"응 알랐어."

드라이브를 하다 보니, 버거킹이 눈에 띄입니다. 버거킹 주문하는 곳으로 가서 차로 주문을 했지요. 

"손님 뭘 주문 하시겠습니까?"
"음.. 6번 주시고요.. 마요네즈 하지 마시고, 오이도 빼주세요. 그리고 음료수는 다이어트 콜라 주세요."
"손님. 죄송한데요. 음료수는 지금 주문대로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여기 수돗물이 오염이 되어서요. 아직 수돗물이 복구작업중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데요. 그냥 물로 드릴까요? 아니면 가격에서 음료수만 빼고 드릴까요?"
"음 그럼 음료수 빼고 주세요."

음..물 오염이 심각하나 보네..하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딸아이 좋아 하는 샌드위치 가게를 들려서 주문을 하고 의자에 앉아서 딸 아라와 함께 이야기했어요.

"물 오염이 심각하나 보다.."
"응 엄마."
"아.. 그래서..내가 설사를 했구나."
"음 엄마 물을 안 끓이고 그냥 마셨구나?"
"응"
"엄마!! 내가 말했잖아요. 물 오염 되어서 그냥 생수 먹으면 안 된다고욧!"

딸 아이의 큰 소리에 주변에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우리 모녀를 쳐다 보고 있었지요. 마치 딸이 엄마를 훈계하는 장면처럼 보였을겁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월마트에 들려서 찰리(개)한테 필요한 것을 샀고, 계단대로 왔어요. 필자가 움직이자....딸이 한 마디 합니다.
"엄마 움직이지 마..응?"
"왜?"
"가만히 있어..응 내 옆에.."

이렇게 모녀의 이야기를 듣던 흑인 아줌마는 웃고 계셨지요. 그래서 한 마디 했습니다...
"울 딸이 좀 성숙하긴 해요. 엄마를 가르치려 드네요."
"요즘 애들은 그래요. 부모가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닌까요."

이야기 하는것을 엿듣고 있었던 아라가 한 말은..

"엄마가 돈을 내야 하는데..줄을 안 서고 있으니 불안해서 그런거였어."

옆에 있던 흑인 아줌마는 호탕하게 웃습니다.
'그 봐요..애들은 필요할 때만 엄마 찾는다닌까요..하하하.."
"맞습니다..ㅎㅎㅎㅎ 날 물주로 알고 있네요..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계산대의 아주머니 표정을 보니, 웃고 계셨다. 엄마와 딸의 처지가 바뀌어진 상황으로 보였고, 딸이 엄마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웃음을 안겨준 순간이었지만, 필자로서는 그다지 좋은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딸이 엄마를 가르치려고 하는데 조금은 마음이 상했죠. 물론 엄마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 이상, 실수도 합니다. 그런것을 못 봐주는 우리 딸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엄마한테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 모습을 상상도 하기 싫은 모습입니다. 그런일이 오늘 있었습니다.  조용히 아라한테 말햇지요.

"아라야..엄마는 아라를 사랑해. 하지만, 엄마한테 아라가 가르치는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엄마도 모르면 실수 할 수 있단다..하지만, 엄마에 대한 예의를 조금만 갖추어 주었으면 우리딸은 만점이 될꺼야."

이런말을 듣던 아라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요. 그래서 오늘 일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가끔 그런일이 있지 않나요? 자식들이 어른을 가르치려고 할 때 말입니다. 모르면 배우는것은 맞지만, 왠지 유쾌한 기분은 아닌것을 경험했네요. 저만 이런 기분을 느낀건 아니라고 봐요. 


글을 마치며..

요즘은 모르면 배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정에서의 권위와 상하 관계의 질서가 무너질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덕으로 알려진 존경심과 그 사람을 존중해주는 정신은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에게 해야할 효의 권본 도리를 가르쳐야 하는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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