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과 데이트가 있는 날입니다. 데이트하기 위해서 필자가 사는 도시의 다운타운을 갔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남편의 아파트로 가기 위해서 운전을 하고 있었지요. 남편은 왼쪽 턴 라인에 차를 대고 신호대기를 받고 있었지요. 빨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건너편의 차는 직전 하는 신호를 받았고 우리쪽은 아무런 빨간 신호도 없는 상태였지요. 당연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왼쪽 회전을 하면서 양보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차를 몰고 갔지요. 문제는 직진 하는 차량이 가던 길을 멈추는 거에요. 아마도 남편의 차가 계속 달려 오고 있는 줄 알았나 봅니다. 그냥 쭉 직진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직진 하던 차가 멈추더니, 다시 직진해서 갑니다. 이쯤 하면 왼쪽 차량 양보라인에 서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뒤를 보니 알록달록한 불이 켜진 경찰 차량이 따라오고 있는 겁니다. 남편은 경찰이 따라 오는 것을 알고, 가까운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고 가서 세웠습니다. 잠시후, 뒤따라오던 경찰도 같은 주차장에다 차를 세웁니다. 그리고 경찰이 다가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까 좌회전을 하셨던데요? 좌회전에 빨간 불 들어온 것 보셨어요?"
"네? 좌회전에 빨간 신호가 없었어요. 파란 신호가 직진으로 되어 있기에, 양보로 알고 그렇게 했는데요."
"아니에요. 좌회전 화살표시로 된 빨간 신호가 있었어요. 아까 직진하는 차량이 멈춘 건 아시죠?"
"네.. 그 사람은 왜 멈춘 지는 모르겠지만, 전 교통법규를 준수했는데요. 제가 직접 봤습니다. 좌회전 빨간 신호는 없었어요. 그래서 직진하는 차량을 양보하고 턴을 했지요."

이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더니, 경찰은 필자를 쳐다보면서 물었어요.
"아주머니도 보셨죠? 아까 왼쪽 빨간 화살표시가 되어 있었잖아요."
"빨간 화살표시가 없었어요. 제 눈으로 직접 봐서 압니다."

남편과 미국경찰의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었죠. 그런데 남편이 한 마디 경찰에게 던집니다.

"저의 말을 못 믿으신다면, 신호등 사진을 찍어서 법정에다 제출하겠습니다."
"신분증 제출하시죠?"
경찰은 남편의 말을 무시한 채,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신원조회를 하고 있었지요. 그러는 사이, 남편이 말합니다.
"자기야 카메라 있지?"
"응.."
"내가 사진을 기필코 찍어서 증명을 해 보일 꺼야."
"와 자기 대단해."
"내가 안 찍을까 봐. 정말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필자가 생각하면 그냥 재수 없이 걸렸다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도, 남편은 진실을 무시하는 경찰관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신원조회를 몇 시간을 하는지, 경찰관은 아직도 함흥차사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경찰관이 왔습니다.

  "음..아저씨. 이번에는 티켓을 끊지 않았어요. 그냥 경고장입니다."
"내 말이 맞죠? 좌측 화살표시에 빨간 신호등이 안 들어온 것 맞잖아요."
"저도 아저씨처럼 턴을 하려다 말았습니다. 위의 경고장은 돈 내고 하는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다음에는 잘 보고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못 믿으시나요? 가서 확인을 시켜 드릴까요?"
"아뇨 됐습니다. 경고장이니 안심하세요."

정상적으로 본다면 좌회전 화살표 신호가 있을 때만 턴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좌회전 신호등이 고장이 난 상태였으니 안전법칙대로 운전한 것이었지요. 경찰관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도 왼쪽으로 턴을 하는 빨간 신호가 고장이 난 걸 나중에 기억해낸 모양입니다. 경찰관에게 사진을 찍어서 법정에 자료로 제출하겠다고 말한 남편이 눈부시게 빛났던 순간이었고,  그 말에 경찰관은 딱지도 발부하지 못하는 굴욕적인 순간을 맛보았지요. 미국경찰관을 한 방에 날려 버린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글을 맺으면서
미국 경찰관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딱지를 발부하지 못한 굴욕적인 장면을 목격하는 순간이었죠. 필자로선 아주 통쾌한 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해 본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미국 경찰은 몰래 숨어서 범인을 잡듯이 속도를 내는 차량을 잡아냅니다. 그리고 딱지 요금을 엄청나게 때립니다. 그래서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잘 보고 다녀야 합니다. 물론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시는 분이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이렇게 오늘은 남편이 경찰을 한 방에 날려 버린 통쾌한 날이었습니다.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하하하.........


위의 이미지는 기사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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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빵 2011.01.08 2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하!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셨겠습니다^*^

  2. 탐진강 2011.01.08 21: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런 일이 있었군요
    미국에서 경찰 조심해야 겠네요. 어디 숨었는지...

    • Deborah 2011.01.08 21: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한국은 안 그렇죠? 미국은 경찰관이 숨어서 속도차량을 잡아내고 그럽니다. 한 번 걸리면 벌금 엄청 물어 내야 해요. 그것뿐 아니라, 자동차 보험금이 올라가니 문제죠.

  3. 드래곤포토 2011.01.08 21: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국이나 미국이나 숨어서 함정단속하는건 똑같다고 생각됩니다.
    미국과 틀린 것은 미국경찰은 벌금 엄청물게하지만 한국경찰은 사람에 따라서 깍아준다는 거죠^^

  4. 2011.01.08 21: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딸기우유! 2011.01.08 22: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경찰아저씨 그날 좀 머쓱했겠는데요 ㅎㅎ
    남편분이 강단있으신 거 같아요^^

  6. mark 2011.01.08 23: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한국민 만세!!! 우리나라도 교통경찰이 현장근무를(위반자 강력 단속을 위해서) 강화했으면 좋겠어요. 경찰이 없으니 신호위반 차선위반이 다반사랍니다.

  7. 리뷰쟁이 2011.01.08 23: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쳇 인정안해주다니..아쉽습니다
    어쨋거나 정말 기분후련한 추억을 만드셨군요
    잘못된것은 고치는 멋진남편입니다 ^-^

  8. G-Kyu 2011.01.09 00: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미국 경찰이 민망해 했을 것 같습니다!
    대단하십니닷!!

  9. 베라드Yo 2011.01.09 04: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헐.. 미쿡경찰... 숨어서 감시하다니... 조금 얍쌉한것 같습니다?
    통쾌한 한방승이네요~~캬캬

  10. ★입질의 추억★ 2011.01.09 06: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경찰관도 자존심이 은근 쎈가봐요~ 말하는 도중에 아차 싶었을텐데
    끝까지 굽히지 않으려는 근성이 ㅋㅋ

  11. 굴뚝 토끼 2011.01.09 07: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네요.^^
    양손은 운전대 위에 보이게 올려놓고,
    신분증과 차량등록증은 보여줄 준비하고,
    절대 경찰 지시 없이 차밖으로 나가면 안되고...

    미국 경찰에게 총 맞지않기...ㅎㅎㅎ

  12. 핑구야 날자 2011.01.09 19: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신호등 고장이라.. 허걱,,,, 경찰관이라도 어찌할 수가...ㅋㅋ

  13. 밋첼™ 2011.01.10 11: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신들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것... 한국 경찰이나 미국 경찰이나 같은 점인가 보군요.
    그래도.. 통쾌하게 한방 때려주셨네요^^ 제가 옆에 있었다해도 속이 시원~ 했을 것 같습니다ㅎㅎㅎ

  14. 날지 2011.01.14 21: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처음뵙겠습니다^^ㅎ미국경찰들은 영화때문인지 뭔가 무섭다는;;총 막 쏘고..ㅠ

  15. aracsi 2011.01.16 23: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그놈의 경고장은 꼭 손에 쥐어주겠다는 그 경찰 참..
    그냥 미안하다 한마디 할것이지.. 그래도 너무 고소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