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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왕따가 된 아이를 유학 보낸 어머니 이야기

by Deborah 2011. 1. 5.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었지요. 그녀에게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왕따가 된 한국에서 온 여학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대충 이러합니다.

"세상에나, 학교에서도 손발 다 들었더라고. 그래서 학교에서도 이제는 학교 나오지 말라고 했다지 뭐니."
"아이구나. 어떻게 아이들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건가?"
"그 정도가 아니라, 놀림을 당하고 하니까 상대방한테 공격하고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나서서 중재해 봤지만,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야. 결국, 학교에서도 퇴학을 시켰다고 하더라."

지인의 말을 빌려 보면, 14살된 소녀는 한국에서도 왕따를 당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소녀의 어머니는 딸을 외국으로 유학 보낼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외국 유학을 막상 보내기는 했지만, 학교에서도 그녀는 적응을 못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할뿐더러 옷 차림과 모든 면에서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고 말았지요. 그녀의 부모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대책이 서지 않은 유학을 보낸 딸이 더 큰 상처를 받고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와 더불어 외국인도 싫어하는 소녀가 되고 말았습니다. 

조기 유학의 중요성은 많은 부분을 통해서 블로그에서 강조하고 느낀 바를 글로서 시사하고는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유학의 특이성을 봤을 때, 이런 유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장래도 망치고 부모의 욕심의 한계가 드러나는 그런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1.한국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자녀를 절대 유학을 보내서는 안 됩니다.
한국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외국 간다고 해서 치유되는 건 아닙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치유를 해 나가야 하며, 치료와 상담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세심하게 배려를 못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2.유학을 안 가겠다고 하는 아이를 강제로 유학을 보내면 안 됩니다.
아이의 인격도 존중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데 유학을 보내면 뭐 합니까? 가서 뭘 배워 올지는 눈에 불 본 듯이 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부모의 과한 욕심이 아이들 장래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군요.

3. 고등학교 때 유학을 보내는 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청소년 성장기인 사춘기 시절 때 아이를 유학을 보낸다면, 좋은 결과보다는 나쁜 결과를 자주 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 가게 되고, 친구를 잘못 사귀면 마약에 손대기도 쉽다는 결론입니다. 또한, 영어 발음에 관련된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외국 친구 90퍼센트는 말합니다. 고등학교 때 외국 와서 영어를 터득한다고 해도 발음 자체가 외국인처럼 되지 않는다고합니다. 외국어를 배우기에는 늦은 시기라는 거죠. 적어도 초등학교 5학년 아니면 6학년 즈음에 유학을 보내면 발음도 외국인처럼 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잘 생각하시고 유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남들이 다들 유학을 보내니까 우리 아이도 유학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유학을 보내는 생각을 접으시길 바랍니다.
유학은 언어적인 면을 터득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새롭게 수용하고 배우는 차원에서 행해지는 외국어 수업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웃 누구는 자식을 유학을 보낸다고 하니, 우리 자식은 이웃집보다 더 잘 난 자식이니 꼭 유학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그런 망상은 아예 접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와 비교해서 보내는 유학은 결코 좋은 열매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유학하려는 당사자와 의견이 일치하고 결심이 서고 장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유학이랍시고 보내 놨더니, 돈만 쓰고 아이의 인성은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유학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며, 이런 결정에서는 부모의 입장보다는 아이의 생각과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유학을 보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보내지 못하는 많은 분이 있지만, 반면에 유학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잘 구분해서 보내야 합니다. 외국 유학생활 쉽지 않습니다. 많이 외롭고 외국에서는 홀로된 국제 미아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런 심정을 이해하는 부모라면 쉽게 유학이라는 단어를 떠오르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유학을 보내도 잘하는 아이는 있습니다. 다 하기 나름인 것 맞습니다. 중요한 핵심은 아이들 강제로 유학을 보낼 시에는 위의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다는 사실과 아이들 장래를 함께 고민하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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