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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문화적인 차이점.

by Deborah 2011. 1. 3.

외국인을 만나면 공통으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느끼는 공통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많이 와 닿았던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1. 그들은 전통을 아주 중요히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이라는 의미는 조상으로 물려받은 것을 손자에게 자손대대로 물려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역사 자체가 전통이 깊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그들은 작은 것에도 전통적인 의미를 닮아서 전통으로 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큰딸 아라의 친구 집을 방문했지요. 특이한 것은 별 모양으로 천정을 장식했기에 물어봤습니다.

"천정에 온통 별 모양인데요. 무슨 특별한 의미라도 있나요?"
"우리 집 전통이랍니다. 우리 딸의 생일날이 되면 전통적으로 별 장식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울 딸은 별 모양 장식을 보게 되면 자신의 생일이라는 걸 알게 되죠. "
"와.. 생각지도 못한 전통인데요. 딸에게는 의미 있는 전통이 되겠군요."
"그럼요. 우리 딸도 참 좋아해요."

이렇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의 의미하고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작은 것에도 전통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단순한 것에 의미를 둔다는 자체는 어쩌면 우리가 소홀히 할 수도 있는 부분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필자가 사는 다운타운의 모습



2. 그들은 유머를 중요히 생각합니다.
미국 사촌이 필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녀에게 질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넌 장래에 어떤 남자와 사귀고 싶니?"
"숙모.. 전 남자가 잘생긴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유머가 있는 남자면 좋겠어요."
 의외의 대답이었습니다. 잘생긴 남자도 좋지만, 유머가 있는 남자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유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지요. 유머가 많은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외국에서는 유머는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남편도 아이들에게 장난스러운 유머를 자주 사용합니다. 결국, 엄마는 딱딱하고 고지식한 존재로 여기고 아빠는 유머가 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라온 환경 탓인지, 유머가 생활에서 풍겨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외국 아이들은 유머를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배우고 또 결혼해서 자식들에게 유머를 남깁니다.

3. 그들은 사생활을 중요히 여긴다.
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프라이버시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사생활은 모두에게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히 외국인들은 친구 사이에도 프라이버시를 아주 중요시합니다. 지나치게 간섭을 하지 않으며,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줍니다. 그렇지만, 외국에서 한국분을 만나면 그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정도가 되는지도 빤히 볼 정도로 잘 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도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너무 지나친 관심이 때로는 화를 불러 일으키는 사례를 자주 봐왔습니다.


4. 그들은 약속시간을 정확히 지킨다.

약속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못했던 필자를 향해 남편은 말합니다.
"난 당신 만나기 전에는 한 번도 약속 시간에 늦어 본 적이 없어. 당신하고 결혼한 후로 부터는 매일 약속시간에 늦어 버려. 제발 약속시간 좀 지켜 줘." 아내의 약속시간이 정확지 못한 이유 때문에 남편은 모임에도 늦게 나타나곤 했지요. 약속시간을 지켜 달라고 사정하는 남편을 잘 알지만, 이상하게도 고쳐지지 않는 버릇입니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 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건 아닙니다. 보편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미국인은 약속시간을 잘 준수하고 지킵니다. 필자의 경우는 약속이라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점도 없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내가 자라온 때는 약속이라는 의미는 정확한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 시간대에 비슷한 기준으로 나타나면 된다고 생각했던 필자의 착각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문화적인 차이점은 지금도 겪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할 숙제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꼭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 드리고 고칠 부분은 수정해 나가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몫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한 필자의 다짐과 넋두리가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어때요? 외국 생활은 어쩌면 문화적인 부분을 수용하면서 그들과 더불어서 어울려져서 살아가는 맛이 하나의 묘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고려해서 받아 드릴 부분은 받아 드리면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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