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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키스한다고 딸한테 혼난 사건

by Deborah 2010. 12. 25.





필자가  사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입니다. 미국에서 남부쪽 으로 내려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눈 구경하기가 참 어려운 고장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일어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타이틀처럼 우리 딸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했지요.



"어유.. 지금 뭐하는 거야. 키스?... 하지마.."

"왜.. 엄마 아빠는 키스 하면 안 돼?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은 늘 보면서 엄마하고 아빠가 키스하는 건 왜 안 되는데?"

"엄마.. 그건 드라마고, 영화니까 멋지지. 실제로 엄마가 처지를 바꿔 놓고 생각해 봐.. 자식들 앞에서 키스하는 장면 보이면 좋겠어? 이건 정말 아니야."

"저런.. 우리가 키스하는데 네가 와서 방해했잖아. 우리 잘못 없다."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다음부터는 키스를 하려면 방을 하나 잡아서 하세요."




하하하. 큰딸 아라는 엄마가 키스를 아빠와 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운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키스장면은 멋지게 보이지만, 부모가 자식들 앞에서 하는 키스는 달갑지 않은 눈치였지요. 옛날 속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 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마시지 말라는 말 말이죠. 사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키스한다거나 하는 행동을 자제를 한 건 아닙니다. 외국에 살면 한국풍습을 따져 가면서 생활하지는 않죠.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대로 키스도 하고 안아도 보고 그럽니다. 외국영화 보시면 알다시피, 남편이 귀가하면 아내를 안고 키스하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런데..우리딸이 단지를 건 이유는 바로 남편이 평상시 하지도 않았던 키스를 했습니다. 키스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프렌치키스를 한 거죠. 아마도 제가 했던 말에 충격을 받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자기는 키스를 이 정도 밖에 못해? 꼭 초등학생하고 키스하는 것 같아."

"뭐..하하하..그럼 이렇게."




이런 말을 하더니 프렌치키스를 했던 거죠. 이 장면을 목격한 아라는 소리를 지르면서 제발 키스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한 거죠. 너무 한 거 아니냐면서 그럽니다. 그래서 청소년 딸한테 한 마디 했지요.




"야..넌 크면 더 할거다..지금 엄마한테 한 말 취소해."

"아니..난 절대 우리 아이들 보는 앞에서 키스를 안 해."

"자기야. 노트북 가지고 온나. 다 기록해야겠어."

"안돼..안돼..하지마."




자신이 책임질 말이 아니었다는걸 알았는지 취소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딸과 함께 웃음을 터트린 사건이었습니다. 당신도 아이들 보는 앞에서 키스하십니까? 그렇다면 아이들 반응은 어때요? 우리 아라처럼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남편이 함께 한 크리스마스 이브는 따스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있었는지요?






이미지출처:시후랑(박시후팬카페에서)http://cafe.daum.net/pyungho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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