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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나를 믿고 외상을 주신 아줌마 이야기.

by Deborah 2010. 7. 26.


오늘은 한국마트 가는날입니다. 우리 나린이도 엄마가 마트 가는 날인줄 알고 쫄래 따라간다고 하네요. 나린이와 함께 마트에 갔었지요. 마트에는 없는게 없었어요. 한국의 정서가 담겨진 그런 제품들이 반갑게 필자를 맞이 해주고 있었답니다. 물론 장거리를 다 본 후에는 계산을 해야겠지요.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고 돈을 지불 하려고 카드를 지불했지만, 카드가 승인이 안되는 카드라고 나오네요. 정말 난감했습니다. 몇일전만 해도 잘만 쓰던 카드가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고 만것이지요.

식품은 잔뜩 샀는데, 어쩌겠어요. 그냥 취소하고 가려고 했지요. 그런데 한국마트 아주머니가 그럽니다.


"여기 자주 오시고 하는 분이닌까, 그냥 식품 싼것이니 가져 가시고, 돈은 나중에 지불 하세요."
"헐. 그래도 될런지 모르겠어요."
"손님만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하세요."


아 이럴땐 난감하더라고요. 통장에 돈이 없는건 아니란걸 잘 알기에, 뭔가 카드의 오류가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아주머님께 말했어요.


"아줌마,그럼 제가 지금 집에 식품은 갖다 놓고 남편하고 같이 올게요. 정 안되면 현금 인출기로 돈을 가져 오던지 하겠습니다."
"아. 집이 이 근처에 사세요."
"네.. 5분거리도 안돼요."



부랴 집에 도착한 필자는 남편에게 다짜고짜 말했지요.

"자기야. 왜 내 카드는 사용이 안 되니?"
"그게 무슨 소리야?"
"식료품 가게 갔는데, 돈을 지불하려고 카드를 냈지. 그런데, 사용이 안된다고 나오는거야. 한국마트 아줌마가 그냥 식료품은 먼저 가져 가고 나중에 돈을 지불하라고 해서 식료품은 가져 왔지."
"참나. 그럴땐, 돈이 없으면 그냥 나오면 되지. 왜 그렇게 일꺼리를 만드니?"
"몰라. 암튼 한국마트 가자. 아줌마 가다릴꺼야."
"알쓰"


식료품가게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정중하게 아주머님께 사과를 드리고 남편의 카드로 돈을 지불을 했습니다. 힘들게 달려 왔다면서 주인 아저씨는 차가운 음료수를 건내주십니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의 정을 물씬 느끼는 분을 만난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차가운 드링크를 마시고 있는 우리를 향해 질문을 하십니다.


"남편분 인상 참 좋으시네요."
"네.."
"여기 미군부대에서 일 하시나봐요."
"네. 남편이 군목이세요."
"어머나. 목사님이셨군요.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남편은 대충 우리들이 하는 대화 내용을 알아차리고 웃음을 지어 보였지요.. 목사님처럼 인자하고 인품이 좋은분 같이 보인다고 말을 하니, 남편은 그럽니다.
"Just me"
아주짧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냥 나일뿐이라고 말했던것 같습니다. 남편과 내가 그 가게를 빠져 나오는 문 앞까지 배웅을 하시면서 잘가라고 인사를 해주셨던 한국마트 아저씨와 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 같은 분들이 있으시기에 외국생활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이제부터 이곳에 단골을 할까합니다. 정말 인정이 많은 그런 한국분을 만나서 기쁜 하루였고, 나에 대해서 잘 모르셨던 한국마트 아주머니는 선뜻 외상을 주셨던 일을 생각하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외상을 준다는 자체가 남편으로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였지요. 남편은 돌아 오는길에 그럽니다.


"그분들이 정말 널 믿어준것 같아. 그러니 외상까지 선뜻 해주신것 아니겠니?"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건 좋은 일이다 그치?"


우리는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린후 손을 잡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치, 그와 내가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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