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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남편과 함께 하는 취미생활

by Deborah 2010. 7. 25.


필자가 처음 알게된 온라인 게임은 asheron's call(에슈란콜)이라는 게임이이였지요.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서 때로는 외로이 혼자서 잠들어야 할 때도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쏟아지는 아내의 잔소리에 못 이기는척 말을 들어주는 남편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로 돌아 가면, 남편은 아내도 같이 게임을 즐기면서 같은 것을 좋아하기를 원했지요. 하지만, 주부란 24시간이 일 투성입니다. 그런것을 잘 모르는 남편도 아니였지만, 남편은 특별한 제안을 했습니다.

"자기야. 우리 부부가 온라임 게임을 하는거야. "
"온라인 게임.. 난 한 번도 해 보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아주 쉬워 내가 가르쳐 줄게."

남편이 가르침을 받아 일주일만에 게임을 하는 방법을 터득을 했습니다. 그 정도로 뭘 배워도 느립니다. 그러나 에슈란콜을 하면서 한국 유저들과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는데 그들이 한국말로 외국인을 비하 하는 발언을 했을때, 정말 기분이 상하더군요.

"오.. 또  몹 나타났다. 죽어야지..뭘 하고 있는거야"
"아 증말 짜증나. 양키하고는 절대 게임 같이 못하겠다. 그냥 우리끼리 하자."


이런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물론 남편을 특정인으로 꼬집어 말하는건 아니지만, 외국인 유저와 한국인 유저의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것을 알리가 없은 한국 게임 유저 분들은 양키라고 하면서 게임을 못하겠다는 말이 팀 채팅으로 오고 가고 있었지요. 한국인 유저들은 게임을 할 때 주로 업 위주로 합니다. 그러니 게임도 노가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한국게임 유저분들이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그래도 좀 마음이 그렇더군요. 그런 후로는asheron's call( 에슈란콜)이라는 게임을 접었습니다. 남편도 한국 게임유저하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같이 게임을 접었습니다. 그러다 조용히 지내다 새로운 게임이 있는데, 같이 하자고 또 조릅니다. 즉, 남편은 내가 게임을 같이 하면 잔소리도 없고 부부가 같이 하는거니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임이 있습니다.




City of heroes(도시의 영웅)이라는 게임이였지요. 게임 캐릭터가 현실의 세계와 비슷한 케릭이고 자신이 캐릭의 옷이나 모습을 꾸밀수가 있어요. 그래서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러다 어느날 게임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ㅜㅜ

이제는 남편이 아내한테 잔소리를하는 꼴이 되고 말았지요.

"자기야. 우리 밥 안 줘?"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아내에게 요구하는 상황들이 많이 늘어 가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느낀 점이라면, 게임은 현실 도피처로 가장 적합하며, 게임을 하는 순간은 모든것을 잊고 게임에만 집중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내가 스스로 영웅이 된다는 그런 심리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하고 있는 도시의 영웅게임은 요즘은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로긴을 해서 남편하고 특명미션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특명 미션 같은 경우는 특정한 스토리라인으로 구성이 되어서 그 스토리 라인을 따라서 악당을 물리치고 나면 어느 순간 가슴이 뿌듯해져 옵니다. 바로, 내가 영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겠지요.

지금은 게임보다는 블로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편입니다. 요즘은 트위터 하는것을 배워서 트위터의 리트위터를 하느라 바쁩니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때로는 유익하고 때로는 해가 되는 요소도 있습니다. 살다보면 꼭, 필요한 것만 하고 사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도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것을 찾아서 헤메이게 됩니다.

결국, 행복도 따지고 보면 다 마음 먹기에 달렸는데 말입니다. 행복은 우리곁에 항상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불행이라는 단어가 따라 다니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게임 대신 블로그를 택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리고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 아라가 하는말이 생각나네요.

"엄마는 블로그 안 하면 못 살지?"

하하하. 큰딸 아라는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늘 엄마가 뭘 하고 있나 체크를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아빠한테 보고를 하는 그런 착한(?) 딸입니다. 오늘도 남편은 필자에게 출근하기 전에 한마디 남겼습니다.

"자기야. 블로그도 쉬엄 쉬엄 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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