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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고등학생의 등교 가방을 살펴보니

by Deborah 2010. 7. 23.


미국의 공립학교는 사는 지역에 따라서 학교를 배정을 받게됩니다. 사는 지역이 부자 동네이면 자연적으로 학교의 교육열이 더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런면은 한국하고는 별반차이가 없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지역이 달라도 학교평가 율이 높은곳을 가는 것은 부모들의 소망이 아닐런지요. 문제는 필자가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을때, 이 주변의 학교 평가를 받은 내용을 보고 남편은 놀라고 말았지요. 그러면서 필자에게 건냈던 말이 생각나네요.


"캐롤라이나 주에서 실시하는 학교 평가를 보니 이곳은 정말 형편이 없네."
"평가가 어떻게 나왔길래 그래?
"말도 마라. 노스 캐롤라이나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인데, 전체의 40%의 성적을 냈다는 거야."
'미치것다. 아이들 학교가서 공부는 안하고 뭐 한다냐. "
"아마도 마약이나, 아니면 놀러 학교 가는 거겠지."


남편의 말을 들으니 한숨 부터 나왔지요. 다른 방법이 찾아보니, 다른 지역에 사는 곳에다 요청 글을 써서 보내고 그 학교에서 승락이 떨어지면 그쪽으로 아이들 학교를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여, 학교 등교가 시작되기 일주일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이렇게 함께 새로 가게될 학교로 갔는데요. 승락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입학하게 되는 학교는 중,고등학교 주내에서 실시한 학력평가에서 90%의 놀라운 성적을 자랑하는 학교라고 하네요. 그러니, 얼마나 기뻤던지요. 대신, 스쿨버스가 집 앞까지 오지 않습니다. 일일이 필자가 매일 차로 운전해서 30분 거리를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네요.






첫 등교한 우리 큰딸 아라가 학교에서 등교 가방을 새로운걸 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뭔가 해서 봤더니, 아이들이 마약이나 총을 가지고 등교를 할까 우려가 되어서 가방 안을 직접 다 볼 수 있도록 해놓았네요. 이런 가방은 처음으로 보는지라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던 큰딸 아라가 한 마디 하네요.

"엄만, 별걸 다 찍어요."
"뭐. 내 맘이다."
"누가 책가방 사진을 본다고. 엄마 정말 유별나요."

책가방 사진 하나 찍고 난 다음, 큰딸에게 얻은 하나의 타이틀은 '아주 유별난 엄마'라는 호칭입니다. 사진에 대한 욕심이 많은지라, 좀 특이한 아이템이 생겼다 싶으면 먼저 사진 부터 찍는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이미 이해를 하고 있는지라 한마디 거듭니다.

"네 엄마 저러는거 한 두번 보니? 그러니 우리 아라가 예쁘게 봐 주면 안 될까?"

솔직히, 전 저런 가방을 등교 가방으로 가지고 가는걸 처음 봤거든요. 이번에 학교측에서 결정을 내린 상황이라고 합니다. 워낙에 총기 사건도 많고, 아이들의 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늘어 가는 세상이다 보니, 가방까지 신경을 쓰는 세심한 배려가 보여서 믿음이 가는 그런 학교네요.




아이들 학교는 먼 거리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운전해주고 함께 하는 생활이 이제는 일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미국에 오면 다들 그런 말 많이 합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 운전수 노릇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아이들을 여러곳을 태우고 다니면서 가르치고 해야 하니, 이런 말이 생겨 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맹모삼천지교라는 한국의 속담이 있듯이, 자식 교육을 위해선 부모가 이사를 해서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인것입니다. 우리 아이들 위해서 매일 투자하는 시간들은 어쩌면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이기도 하지만, 자식들이 다 커고 나면, 이렇게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있을 때 잘해주라는 말의 의미처럼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맹모삼천지교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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