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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 기도/신앙 에세이

법원에 출두한 날, 하나님이 보여주신 섭리

by Deborah 2026. 6. 23.

법원에 출두한 날, 하나님이 보여주신 섭리

 

예상치 못한 법원 출두

오늘은 교통 법규를 어겨 법원에 출두하는 날이었다.

혼자 법원에 가서 속도위반을 20마일 이상 초과했다는 경찰의 티켓을 받은 뒤, 법원으로 향하는 길에 남편이 함께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많이 상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해도 보통은 현장에서 벌금 고지서를 받고 집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일은 달랐다.

 

아마도 경찰관이 자동차 속도가 위험할 정도였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알고 보니 법원에 출석해 자발적으로 교통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는 절차가 있었다.

살면서 이런 일을 겪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음은 불안했고, 이럴 때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정말 이런 상황도 있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선하게 이끌어 주신다고 들었어요."

법원에 들어가 남편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경찰이 남편의 이름을 불렀다.

알고 보니 남편도 이전에 교통 법규를 위반한 기록이 있었고, 이번에 벌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은 빨간 신호를 지나간 일이 있었는데, 약 75달러 정도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미 법원에 와 있으니 함께 처리하라는 의미로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법원이 돈을 거두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권세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도 복종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직책을 맡은 사람들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서 만난 한국인 아주머니

주변을 둘러보니 한국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영어도 기본적인 수준만 하시는 것 같았다.

 

법원에서 먼저 키오스크에 출석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분은 그것조차 모르시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저기 앉아 계신 분 한국분 같은데. 내가 가서 도와드릴까?"

남편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냥 둬.. 다 알아서 하실 거야."

걱정된 마음으로 그분을 지켜보니, 다행히 주변의 외국인이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남편은 다른 사람이 도와주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듯 눈짓을 했다.

나는 그분을 바라보며 잠시 기도했다.

하나님,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저분을 도와주세요.

 

작은 순종이 만든 만남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분이 여전히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내가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한국 분이시죠?"

"네 맞아요. 반가워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아 그래요? 여기 적힌 내용이 무슨 뜻인지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그분이 내민 종이를 읽어보니 출석 날짜를 놓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원래는 오늘 골프를 치러 가야 하는데, 날짜를 착각해 법원에 오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두 번째 출석 날짜를 확인해 보니 오늘이 아니라 목요일이었다.

그 사실을 설명해 드리자, 본인도 날짜를 착각한 줄 몰랐다며 놀라워하셨다.

 

결국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오늘 법원에 온 김에 속도위반 과태료를 납부하고 가기로 하셨다.

그런데 단순 속도위반인데 왜 300달러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처음 고지된 금액이 최종 금액은 아니며, 판사님 상황을 고려해 금액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 드렸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판사님이 결정한 금액을 납부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도 말씀드렸다. 

그렇게 도움을 드린 후, 마침내 내 이름을 불렀다.

 

판사님은 내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기 어려우셨는지 이름을 어떻게 부르는지 먼저 물어보셨다.

그리고 속도위반 사실과 고지된 내용을 인정하는지 물으셨다.

나는 잘못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판사님은 판결에 따라 275달러의 금액을 출납계에 납부하고 가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감사의 마무리

오늘 일을 돌아보면 법원에 출두한 것이 우연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던 하나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었다.

상황이 어떠하든 하나님은 늘 함께하셨고, 내 삶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계셨다.

 

남편과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 환하게 피어 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작은 꽃 선물은, 긴장과 불안으로 시작된 하루를 감사로 마무리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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