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 지나고 보니 은혜였습니다
내가 걸어가던 길에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 시간 속에 홀로 서 있었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위로를 건네도 그 순간에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너무나 힘들었고, 깊은 좌절 속에 빠져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시간은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과 이어져 있었고,
내 마음은 끝없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의 소중한 딸 아라의 아픔은 내게 큰 상처가 되었다.
시간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라는 미군에 입대했고, 그곳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그 상처로 인해서 정신적인 질환을 얻게 되었고,
결국 미군에서 100% 의료 전역을 하게 되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던 아라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그때 나는 하나님께 매달리며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밤에는 아라가 창문을 뛰어넘겠다고 우리 부부를 위협하는 일까지 있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나는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우리 딸을 고쳐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남편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신지 모르겠어.
왜 이런 고통을 우리에게 주시는 걸까.
너무 힘들어서 감당할 수가 없어."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소그룹 식구들이 함께 기도해 주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마음은 점점 황폐해졌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과 말씀을 붙드는 삶만큼은 놓지 않았다.
그마저도 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무너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픔과 슬픔 속을 지나오면서,
나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 사위가 된 스웨덴 청년이 딸과 교제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아라의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동안 딸에게 맞지 않는 약이 처방되어 있었고,
간호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약으로 바꾸면서 상태가 점차 안정되었다.
그리고 아라는 스웨덴에서 온 지금의 남편을 온라인으로 만나
미국과 스웨덴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딸에게 큰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사랑과 지지 속에서 아라는 점차 깊은 상처를 이겨 내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했고,
지금은 스웨덴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딸이 힘들어했던 그 긴 시간을 지나고 나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고 계셨고,
우리 가족을 가장 좋은 길로 사랑 가운데 인도하고 계셨다는 것을 말이다.
무엇 보다도 나는 우리 사위를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다.
그가 있었기에 우리 딸은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축복이었다.
내 삶에 가장 큰 위로가 되어 주신 하나님이 계셨기에,
그 어렵고 힘든 시간도 견디어 낼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내가 숨 쉬는 모든 순간 하나님을 찬양한다.
나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노래가 되고 예배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하나님이 임재를 경험하며,
내게 허락하신 아름다운 십자가를 바라본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의 깃발을 들고,
믿음으로 세상을 향해 담대히 걸어가고자 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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