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의 기다림 끝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 새로운 직장으로 인도하신 은혜의 순간
상처받은 자리에서 떠나는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오늘은 특별히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고 싶은 날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새로운 직장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시간은 쉽지 않았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처음 시작했던 공립 중학교에서 특수교육 보조원(Paraprofessional)으로 3년 반 동안 아이들을 섬겼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보람 있었고,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과 마음의 상처도 경험하게 되었다.
결국 더 이상 같은 환경에서 계속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나는 스스로 사표를 쓰고 그 자리를 떠나야 했다.
그 순간 마음속에는 많은 질문이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하나님은 왜 내가 이런 시간을 지나게 하실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가 익숙한 자리를 떠나게 하시고, 더 넓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떠남은 항상 실패가 아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명을 맡기시기 위해 준비시키시는 과정일 수 있다.
혹시 지금도 하나님의 침묵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제가 먼저 걸어왔던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 지나고 보니 은혜였습니다
7개월의 기다림 속에서 배운 믿음
기다림은 결코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직장을 그만둔 후 새로운 자리를 찾기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었다.
여러 학교에 지원했고, 여러 번의 과정과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때로는 “내가 다시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붙들었던 한 가지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은 내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일하고 계신다는 것.
기다림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고 계셨다.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자리로 인도해 주세요.
제가 해야 할 일을 보여주시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게 해 주세요.”
돌아보면 기다림의 시간은 단순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 동안 내 마음을 준비시키셨고, 새로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나를 다듬고 계셨다.
말씀 묵상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편 1-2절)
내가 앞을 알 수 없었던 시간에도 하나님은 이미 나보다 앞서 길을 준비하고 계셨다.

기도로 준비한 인터뷰,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응답
월요일이었다.
한 초등학교에서 인터뷰 요청 연락이 왔다.
그리고 화요일, 직접 학교를 방문해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교장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비서, 사회복지사 세 분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교장 선생님은 학교를 소개하면서 학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셨다.
학생들과 교직원을 향한 마음이 느껴졌고, 좋은 리더라는 인상을 받았다.
세 분은 돌아가며 여러 질문을 하셨고, 나는 준비했던 경험들을 차분하게 나누었다.
특별히 감사했던 것은 인터뷰 전에 기도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는 기도 네트워크에 있는 분들에게 연락해서 인터뷰 시간에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혼자 준비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와 함께하는 시간이었기에 마음에 평안이 있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붙들었던 것은 '잘 말하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해 달라는 기도였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평안했다.
준비하지 못한 질문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한 말을 하게 하신다는 확신이 있었다.
긴장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더 컸다.

인터뷰 후 바로 받은 하나님의 응답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케이님, 오늘 인터뷰 후 바로 연락드리게 되었는데요. 우리 팀들이 모두 상의한 결과 케이님이 가장 적합한 분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말을 잇기 어려울 만큼 감사했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감사가 먼저 밀려왔고, 눈물이 핑 돌았다.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뷰를 본 바로 그날 합격 소식을 듣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된 기쁨도 컸다.
하지만 내 마음을 더 깊이 감동시킨 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듣고 계셨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는 단순히 “합격하게 해 주세요”가 아니었다.
“하나님,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기억하시고 가장 좋은 때에 응답해 주셨다.
새로운 직장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지
이제 나는 새로운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육 보조원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나는 이곳을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지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될 아이들, 선생님들, 그리고 모든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족한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경험도, 아픔도, 기다림도 헛되게 하지 않으신다.
그 사실을 나는 이번 7개월의 기다림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이 배우게 되었다.

지나온 아픔도 하나님 손에서는 축복이 된다
돌아보면 과거 한국에서 경험했던 힘든 시간들도 떠오른다.
그때는 왜 그런 일이 내 삶에 허락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는다.
하나님 안에서는 버려지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아픔도, 기다림도, 실패처럼 보였던 순간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새로운 축복의 통로가 된다.
우리는 지금 지나가는 길만 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전체 여정을 보고 계신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지금의 고난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 삶이 너를 무너뜨리려 할 때|푸시킨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새로운 시작 앞에서 드리는 기도
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직장에서 내 뜻보다 주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하시고, 작은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가 알지 못하는 앞날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이 새로운 자리에서 나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고,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