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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 감성 에세이/감성 글 & 에세이

낙엽 밟는 소리와 사랑의 추억,아가서가 전하는 변하지 않는 사랑

by Deborah 2026. 10. 31.

 

 

낙엽 밟는 소리와 사랑의 추억,아가서가 전하는 변하지 않는 사랑

요즘은 옛날처럼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는 낭만이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추억의 사진을 꺼내어 보면, 그 시절에는 낙엽 밟는 소리가 그렇게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밟는 낙엽 소리는 마치 낙엽 속에서 두 사람이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낙엽은 언제나 그리움을 안겨 주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움 속에서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깊어진다면, 성경의 아가서를 읽어 보면서 그 마음이 어떠한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 불같이 일어난다는 표현은 정말 대단한 사랑의 열정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가서 8장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시적인 표현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표현한 말씀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아가서 8장 3~7절

3. 너는 왼팔로는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손으로는 나를 안았으리라.

4.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며 깨우지 말지니라.

5. 그의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여자가 누구인가. 너로 말미암아 네 어머니가 고생한 곳, 너를 낳은 자가 애쓴 그곳 사과나무 아래에서 내가 너를 깨웠노라.

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7.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여기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참 인상적입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그렇습니다.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해 깊어지기에 질투라는 감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도장같이 마음에 품으라는 표현은 어쩌면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장은 자신을 증명하고 소속과 관계를 나타내는 표식이기도 합니다. 그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소중한 존재로 새겨진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아가서를 생각하면서 떠올렸던 추억의 시간은 어느덧 새로운 인생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그 기억을 각색하고, 좋아하는 형태로 미화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름답게 기억되어 실제 모습과 조금 거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우리가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지금의 삶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에 충실하는 것은 미래의 아름다운 사랑을 지키고 가꾸어 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지켜 나갈 때 우리의 삶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문득 한 편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그랬고,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시입니다.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이 쓴 「낙엽」이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낙엽을 통해 사랑과 이별, 그리고 지나가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추억하고, 붉게 물든 가을 단풍 속에서 잠시나마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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