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아니라 ‘소유’가 될 때 생기는 문제
성경 인물 아비삭 이야기로 본 관계의 왜곡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어느 순간 "소유"로 변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 것"이라는 감정의 변화 순간이 위험한 관계로 이끌어간다.
어느 순간 위험한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을 때, 따스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통제와 불안, 비교와 경쟁으로 변하게 된다.
성경적 인물 중에서 감정 구조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 등장한다.바로 수넴 여인 아비삭의 이야기다.
1. 왜 성경에서 아비삭이 등장했을까
아비삭은 다윗 왕의 노년에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옆에 두었던 젊은 여인이었다.
그녀의 임무는 단순했다.
왕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이었고, 성경에서는 그녀를 단순한 "시녀"로도, "아내"로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애매한 위치로 남겨두었을까.
여기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아비삭은 관계의 중심인물이 아니라,권력과 욕망사이에서 "대상화된 존재"로 남겨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과 권력 사이에서 이용되는, 소유의 대상으로 전락된 상황이 드러난다.
2. 사랑이 아니라 "소유"가 될 때
다윗이 죽은 이후, 그들의 아들 중 하나였던 아도니야는 아비삭을 자신의 아내로 달라고 요청한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청혼처럼 보이지만,
성경적 맥락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고대 사회에서 왕의 후궁이나 가까운 여성은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권력의 상징이었다.
아도니야의 요청은 이러했다.
"그가 이르되 청하건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그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열왕기상 2:17)
이 장면은 아도니야의 권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즉, 아비삭을 통해서 왕권을 다시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요청이었다.
이 순간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3. 소유로 변한 관계의 특징
사랑이 소유로 변하면, 몇 가지의 특징이 드러난다.
1) 사람보다 "의미"가 더 중요해진다.
상대를 순수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더 집중하게 된다.
2) 관계가 아니라 "증명"이 된다.
이 사람이 내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 앞에서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계가 유지된다.
"내 능력이 이렇게 예쁜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식의 생각으로 흐르기도 한다.
3) 자유가 사라진다.
사랑은 자유를 주지만, 소유는 통제를 만든다.
아비삭 이야기는 바로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한 인간을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상징물"로 변하는 순간, 그 관계는 더 이상 사랑일 수 없다.
4. 왜 하나님은 이런 이야기를 남기셨을까
성경은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구조를 드러내는 이야기다.
아비삭 이야기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 나는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가?
◎ 내 불안을 채우기 위해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 소유로 만들고 싶은 것인가?
사랑은 상대를 "너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가 아니라
"너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겠다."에 가깝다.
5. 오늘 우리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이야기는 고대 왕실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여전히 되풀이 된다.
상대가 나에게서 멀어질까 봐 불안한 관계,
확인받고 싶어서 집착하는 관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려는 감정.
이 모든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의 형태로 변질된 관계일 뿐이다.
연애를 구하는 기도
하나님,
우리의 관계 속에서 늘 역사하시고 오늘 하루를 보살펴 주심에 감사합니다.
서로가 만남을 통해 성숙해지게 하시고
자신의 유익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며
그 사람을 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주님이 이미 걸어가셨던 우리의 인생길 가운데
우리가 정욕과 욕심으로 인해 주님을 배반하지 않게 하소서.
오직 주님의 말씀 안에서 단련되고,
올바른 말씀을 붙들고 나아갈 때
굳건한 믿음이 되게 하시고,
그 사람의 외모만 바라보지 않게 하시며
주님이 주신 참된 평안 안에 머물며 하시고
오늘 하루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
오늘도 영광 받으시고
늘 기쁨의 찬송이 내 입술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글을 맺으며
사랑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것이다.
아비삭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사람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 사람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인다.
통제가 아닌 신뢰를,
소유가 아닌 존중을,
소유욕이 아닌 자유함을.
그때 비로소 관계는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