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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부모를 죽이겠다던 어느 딸 이야기

by Deborah 2008. 11. 26.
 


세상은 여러 가지로 오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보내는 날들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안전지대란 있을 수 없습니다. 주위의 모든 장애가 되는 것을 파괴하고 싶은 생각에 잠겨 듭니다. 이야기의 서론은 아침에 친구와 함께 친구 딸을 병원의 자살 방지 프로그램 수업을 데려다 주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병원 입구에 차를 세우자, 친구가 말하더군요.

"어제 엄마랑 이야기했던 것을 심리치료사한테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제대로 치료를 할 수 있지 않겠니? "
그러자, 그녀의 딸 반응은 반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어제 일을 이야기한다면, 병원 측에서는 병원에 가두어 두고 말 거야. 절대로 이야기 안 할 거야."
이렇게 말을 하고 그녀의 딸은 병원 안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이상한 상황을 발견한 필자는 친구에게 물어봤지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말입니다.

"사실은 오늘 새벽 3시에 딸이 안자고 일어나 있더라고.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 가 봤지. 딸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뜸 나와 남편을 죽이겠다는 거야. 그래서 한참을 이야기하고 진정을 시켰어. 도저히 딸을 혼자서 감당할 수가 없어서 심리치료사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으라고 말한 거야."

이렇게 말하는 그녀는 내심 딸 걱정으로 안심을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심리치료사에게 직접 전화를 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3시간 뒤에 심리치료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심리치료사 말로는 친구의 딸이 주위에 있는 사람을 다 죽이겠다고 말했고, 이 상태로 집으로 보내면 결국 당신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니 병원으로 당장 와서 입원 수속을 받으라는 통보의 전화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들을 말하지 않겠다던 그녀의 딸은 결국 심리치료사에게 말을 했고 더 심한 것은 면도칼을 가지고 아침에 팔뚝에 상처를 냈다는 것입니다. 즉 자해를 한 것에 대해서 병원 측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었던 친구는 내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비상 상태인지라 차를 몰고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보험처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13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온몸이 묶여 있는 상태로 실려 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친구 말로는 요즘 청소년들은 자살을 시도를 많이 해서 정신 병동에 입원실이 부족할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정신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들을 보니 참 안타까움 그 자체였습니다. 마침내 간호사와 친구 딸이 왔고, 많은 서류에다 서명하고 친구의 딸을 볼 수 있었고, 병원에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무너질 듯 아플 거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녀의 딸은 엄마를 안으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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