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이 같아도 관계가 어려운 이유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예배드리며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면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크리스천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신앙이 같은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깁니다.
물론 신앙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같은 믿음을 가진 커플도 자주 다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결국 이별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그 이유는 같은 믿음이 건강한 관계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역시 건강한 관계에는 신앙과 별개로 반드시 성장해야 하는 관계의 기술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1. 애착 유형이 다르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Attachment Theory)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와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의 애착이론은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이 성인이 된 이후의 연애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한 사람은 안정 애착이고 다른 사람은 불안 애착이라면 같은 상황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불안 애착을 가진 사람은
- 연락이 조금만 늦어도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 작은 변화도 관계의 위기로 해석하며
-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반면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조금 늦을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이 반응하는 방식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연애를 하면서 불안 애착의 영향을 크게 경험했습니다.
상대에게 연락이 오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졌고, 작은 침묵도 거절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것이 상대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불안이 만들어 낸 반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상대를 통제하려 하기보다 내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돌보는 연습을 시작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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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계를 오래가는 것은 갈등이 아니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Gottman's Relationship Research)
관계 연구의 권위자인 심리학자 존 가트맨(John Gottman)은 수천 쌍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
행복한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의 가장 큰 차이는 갈등의 유무가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앙이 같아도
- 서로를 비난하고
- 방어하며
- 무시하거나
- 대화를 피한다면
관계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 잘못했을 때 사과하며
-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하는 커플은 갈등 속에서도 함께 성장합니다.
성경도 같은 원리를 말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은 감정보다 반복되는 선택과 행동에 더 가깝습니다.
관련 글
→ 커플 싸움 해결법|상처 주지 않고 잘 싸우는 커플의 대화 기술 10가지
3. 같은 가치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의 성숙함입니다
(Emotional Intelligence)
심리학에서는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건강한 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설명합니다.
감정지능이 높은 사람은
-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며
-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합니다.
반대로 감정지능이 부족하면
- 쉽게 상처받고
-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며
- 이해보다 비난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예전에 소개를 받아 교회에 다니는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신앙은 같았지만 성숙함은 달랐습니다.
첫 데이트에서 비용을 전혀 쓰지 않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하나님이 돈을 쓰지 말라고 하셨어."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를 바라보는 책임감과 성숙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앙은 같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좋은 배우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건강한 관계
성경은 단순히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라고만 말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서로를
- 사랑하고
- 용납하며
- 용서하고
- 섬기라고 가르칩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로새서 3:14)
믿음은 관계의 기초입니다.
그러나 그 기초 위에는
- 인내
- 겸손
- 배려
- 의사소통
- 성숙한 사랑
이 함께 세워져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성숙한 사랑은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세워 주며 함께 성장하는 사랑입니다.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오래갑니다
신앙이 같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하나님을 바라보더라도 서로의 상처와 애착 유형, 성격, 감정 표현 방식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크리스천 연애는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오래가는 관계는 믿음과 성숙함이 함께 자라는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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