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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 기도/신앙 에세이

은혜가 가득했던 특수반 아이들과 함께한 일주일 - 7개월의 기다림 끝에 만난 하나님의 선물

by Deborah 2026. 8. 8.

은혜가 가득했던 특수반 아이들과 함께한 일주일 - 7개월의 기다림 끝에 만난 하나님의 선물

 

7월 31일부터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을 보조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7개월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하나님께서 새로운 직장을 허락해 주셨고, 처음 출근하던 날에는 설렘과 함께 작은 긴장감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아이들.

특히 특수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 할지 다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한 가지가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의 시간을 준비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3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다

저는 이전에 중학교에서 약 3년 동안 특수반 아이들을 보조하면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그저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3년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준비의 과정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수교육에서는 단순히 정해진 매뉴얼대로만 아이를 지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마다 성향과 반응이 다르고,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 아이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보다 '이 아이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전의 경험을 통해 제게 기다림과 관찰, 인내를 배우게 하셨고 이제는 그것을 새로운 자리에서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그 시간조차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예전에 썼던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이라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는 글도 떠올랐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과정과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은 함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함께 읽어보세요: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이라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크리스천 연애는 기적보다 성숙입니다]

 

사랑과 친절이라는 옷을 입고 아이들을 만나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서 제 마음속에 한 가지를 계속 붙잡았습니다.

사랑과 친절로 아이들을 대하자.

특수반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기다려주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예쁜 1학년 자폐 스펙트럼 아이

처음 담당하게 된 아이는 정말 예쁜 1학년 아이였습니다.

저는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을 3년 동안 담당해 왔다는 나름의 경험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린아이를 만나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마다 특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폐 아이는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하나의 공식이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아이는 특히 손을 잡는 것을 싫어했고, 사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 자체를 불편해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손을 잡거나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거리를 먼저 존중해 주었습니다.

학습도 강요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설명해 주려고 했습니다.

장난을 치며 함께 놀아주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아이가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동할 때 손을 잡는 대신 제가 목에 걸고 다니는 출입증 랜야드를 내밀어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그 줄을 잡고 따라오도록 했더니 의외로 좋아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어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작은 방법 하나가 아이에게는 편안하게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하기 전에 아이가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

그것이 제가 첫 일주일 동안 배운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였습니다.

 

"나도 선생님이 좋아요"

또 한 명의 특별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는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에 놓이면 자신의 의사를 아주 분명하게 표현했습니다.

때로는 복도를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 이전 3년 동안 배웠던 경험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무조건 힘으로 움직이게 하기보다 먼저 아이에게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왜 일어나야 하는지 차분하게 설명했습니다.

때로는 카운트다운을 사용하면서 다음 행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아이가 제 말을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은 너를 정말 좋아해."

"너와 함께 있는 것이 좋아."

특별한 말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가 가진 사랑을 조금씩 표현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선생님이 좋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제가 흘려보낸 작은 사랑을 아이가 마음에 담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아이들의 마음에서는 분명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학교에 와서 조금 더 편안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데 제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또 하나의 교육, '긍정'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재미있는 교육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여러 개의 '집'으로 나누어 각 집마다 중요한 가치를 상징하도록 했습니다.

노란색은 우수함, 빨간색은 인내심, 초록색은 존경심, 보라색은 자립심을 의미했고 제가 속한 집은 성실함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행동을 했을 때는 '골든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추첨을 통해 선정된 아이에게 상품을 줍니다.

잘한 행동을 발견하고 격려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더욱 강화하는 교육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네가 잘하고 있는 것을 선생님이 보고 있어."

라고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더 좋은 행동을 선택할 힘을 얻기도 합니다.

 

내가 골든 티켓을 준 아이

제가 골든 티켓을 주었던 한 아이가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골든 티켓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으면 도와주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가정에서 가르친 가치가 학교에서 행동으로 나타나고, 학교에서 경험한 배려가 다시 아이의 삶 속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개월의 기다림도 은혜였다는 것을

새로운 직장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계속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7개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그 기다림의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준비시키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에서 보냈던 3년의 시간도 그랬습니다.

그때 배웠던 것들이 지금의 아이들을 만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7개월의 기다림도 새로운 직장을 만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을 너무 빨리 판단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이 닫혔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사실은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한 준비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하나님의 일하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일 때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이전에 나누었던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란 무엇인가?|크리스천 연애의 기준과 만남의 원리]**라는 글에서 이야기했던 '준비의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때 결과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먼저 준비시키기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 함께 읽어보세요: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란 무엇인가?|크리스천 연애의 기준과 만남의 원리]

 

서로 존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감사

일주일 동안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러 선생님들과 선생님 보조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선생님이 제가 와서 함께 일하게 되어 좋다고 말해주셨을 때는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누군가에게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나의 존재가 이곳에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역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멋진 직장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이곳에서의 시간이 기대됩니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기뻐하고,

아이들의 웃음에 함께 웃고,

힘든 순간에는 다시 인내를 배우고,

내가 가진 경험과 사랑을 조금씩 나누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제게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7개월을 기다린 끝에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직장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매일 사랑을 나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기 전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가르치기 전에 기다릴 줄 알게 해달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가진 작은 사랑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은혜로 시작한 새로운 일주일

처음에는 새로운 직장에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을 지나고 나니 하나님께서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서의 3년,

7개월의 기다림,

그리고 지금 만난 아이들.

서로 다른 시간처럼 보였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경험도, 기다림도, 배움도 어느 순간 새로운 자리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주일은 제게 그런 사실을 다시 알려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러 갔는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가르치러 갔는데 아이들에게 배웠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러 갔는데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해 놓으신 자리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곳에서 제가 사랑과 친절을 잃지 않게 해주세요.
아이들의 작은 마음을 소중히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제게 허락하신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7개월의 기다림 끝에 시작된 새로운 일주일.

저에게는 평범한 출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발견한 일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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