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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Writing Story/The Real Stories

지금은 사랑할 때 (3부)

by Deborah 2021. 11. 1.

엄마의 그림은 꿈과 희망이었다.

 

 

수많은 밤과 날을 지나 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면서 소원했다. 제발 이 지옥 같은 곳을 탈출하게 해달라고.. 그런 간절함이 있었던 것인가. 그녀의 기도는 울림이 되어 하늘에 상달되었다. 그리고 아라는 지친 모습으로 엄마의 집을 들어섰다. 엄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고 마치 돌아온 탕자를 보듯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라의 병의 차도는 점점 심해져 갔다.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녀의 부모는 입원 수속을 밟았다. 정신 병동으로 사라져 가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사라질 때까지 엄마는 지켜보고 울었다. 울고 있던 엄마를 안아 주던 사람은 아빠였다. 아빠는 엄마의 마음을 알았고 통곡하는 슬픔의 강을 혼자서 삼키고 있었다. 가장이기에 무너져서는 안 되기에 아빠는 강해져야 했다. 

 

아라의 정신 병원 생활이 시작되고 엄마는 아라를 매일 방문했다. 아라는 엄마가 찾아오는 시간을 기다려 마치 재롱을 피우는 아기처럼 엄마 손을 잡고 눈웃음치면서 말했다.

"엄마.. 여기 미친 사람 정말 많다. 저기 있는 애 있지."

"응 핸섬하게 생긴 남자 말하니?

"응 저 남자 조심해야 해. 계속 날 따라다녀. 내가 자기의 뮤즈라고 하데..ㅎㅎㅎㅎ"

"하하하 뮤즈? 정신이 제대로가 아닌가 보구나."

"응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저 남자  글쎄 방화 벨을 울려서 정신 병동이 발칵 뒤집혔잖아. 경찰도 왔어."

이런저런 이야기로 조잘 조잘하는 아라를 바라보는 엄마는 마음으로 그래도 잘 지내고 있었구나.라는 안도감을 잠시 느낀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되자 아라는 편식하는 어린애처럼 음식을 거부했다. 그래서 엄마는 숟가락을 집어 들고 음식을 먹었다. 엄마가 먹는 모습을 보더니 아라의 눈빛은 신기하다는 듯이 엄마를 따라 했다.

"음.. 음.. 맛있다."

맛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음식을 씹는 소리를 내고 먹고 있었다. 엄마는 소리를 내서 먹으면 안 된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차마 그렇게 말을 못 하고 그냥 사랑의 눈으로 바라만 봤다. 

 

엄마와 아빠는 번갈아 가면서 아라를 찾아왔다. 엄마가 오지 않는 날은 마치 새로운 것을 주문하는 손님처럼 주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다음에 올 때는 누구누구를 데려 오라는 둥 아니면 만화책의 이름을 대어 가면서 가져오라는 주문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아빠는 하나도 빠짐없이 아라가 주문한 것을 다음 만날 때 고스란히 전달해주었다.

아라의 엄마는 화가다. 엄마는 그림을 잘 그렸다. 한 동안 미대를 졸업하고 엄마는 그림 그리는 것을 하지 않았다. 마치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멍하니 지낼 때가 많았다. 어느 날 정신병원을 엄마가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아라는 또 색다른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나 그림 하나 그려 주면 안 돼?"

"뭘 그려줄까?"

"응 만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인데.. 하나 그려 주라."

"알았어. 우리 딸이 원하는데 해줘야지."

 

딸은 엄마가 다시 붓을 들고 옛날처럼 그림을 그리기를 원했다. 그녀의 주문을 들었던 엄마는 그날 밤 아라가 말했던 만화 주인공의 얼굴을 여러 번 그렸다 지웠다 하면서 울었다. 그 눈물은 아라에 대한 그리움이자 연민의 사랑으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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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199번째 음악 페이퍼 너는 나의 빛과 그림자로 내 영혼의 무법자로 인생의 큰 파도가 밀려오고 갔다. 너는 나의 빛과 그림자로 밤을 지배하는 자로 너의 꿈을 꾸고 환영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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