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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폴댄스 클라스 등록해준 남편이야기

by Deborah 2017.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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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남편이 말했다.

자기..댄스크라스 등록할래? 뭐 배우고 싶은거 있어?


글세..배우고 싶은것..잘 모르겠어. 아직은..


이렇게 말로만 주고 받았던 우리들 대화 가운데 화제가 되었던 춤이 있었다. 그건 바로 폴 댄싱이라는 것이였다. 처음 도저히 폴댄싱을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부터 내 나이에 폴댄싱이라는 정말 말도 안된다는 구시대적 사고 방식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던것 같다. 그런 나의 생각을 깨트려 버린 남편의 행동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폴댄스 클라스 등록하자. 내가 알아 봤거등. 우리 집에서 20분거리이고 아주 가깝더라고.

뭐? 하하하 내 의사도 묻지 않고 할건 다 했네. 이제 등록만 하면 되는거야? 하하하. 미친답..

응..할래? 지금 하자..지금 웹사이트로 가서 등록하고 돈만 내면 된다.

오...오케이?


이렇게 반 강제적으로 하다시피 권유에 못이기는척 했던 폴댄스 클라스였다. 결국 폴댄스 클라스에 등록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한달간을 다녀야 한다. 실험적으로 한달간 배우겠다는 조건으로 클라스를 등록했던 것이다. 사실 말이 남편의 권유라고 하지만 사뭇 내 자신에 대한 도전과도 같은 클라스라고 보면 될것 같다. 내 스스로 뭔가 해내고 싶은 생각이 아주 컸던 모양이다. 뭔가 새로운것에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이가 들어도 할 수있다는것을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나의 도전에 남편이 응원을 해주고 있었다.


폴댄스 말로만 들었던 댄스 클라스를 필자가 직접 한다고 하니 설레임도 있지만 두려움도 없지 않아 앞선다. 춤을 추다 사고나 당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엉뚱하지만 바람직한 생각이 나름 앞서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이 되는 폴댄스 클라스에서 필자가 살아 남을수 있을지 기대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를때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뭘까.


하하하 아래의 사진은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웃지 못할 폴댄스 클라스였지만, 사실 플러스 사이즈 폴댄스 클라스가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필자는 플라스 사이즈는 아니여서 천만 다행? 이라고 생각한다. 하하하.. 그랬다면..그래도 도전을 했을것이다. 


도전은 아름답다. 뭐든 살아 있다는 그 순간을 기념하는것일 테닌까. 오늘도 도전을 하는 당신을 응원한다. 



친구인 제임스와 나누었던 대화 일부분을 올려 본다.


제임스 나 봉춤(폴댄스) 배우게 됐다.


뭐..?? 봉춤????


저번 수업시간에 찍었던 동영상 있는데 보여줄까?


나한테 그런걸 보여준다니 황당한데..? 그냥 춤도 아니고 봉춤이잖아!

이런..난 네가 친구로 생각했는데.. 춤은 그냥 춤이고 아트야.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십분이 지나도 제임스로 부터 문자가 오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한밤중에 일어나보니 밤 12시쯤에 문자가 왔었다.


그래..넌 내친구 맞지. 문제는 가정이 있는 나의 친구가 봉춤을 춘것을 나한테 보여준다는데 황당할수 밖에 그리고 남편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의문이다.



그것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이러했다.

제임스. 폴댄스는 한국에서는 운동으로도 많이 배워. 문화적인 이해의 차이점도 있지만, 성적으로 받아 드리는것이 문제라고 보여. 네가 격투기를 하는것을 보는 여성이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치자,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것을 보고 피터지는 싸움을 왜 하고 있나라고 의문을 가질수도 있어. 그래서 보는 시각의 차이점이 있다는거야. 넌 격투기도 하나의 아트라고 생각하잖아. 난 봉춤도 그렇다고 봐. 예를 들어보면 누드작품을 보면, 그것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외설이 될수도 있고 아트도 될수 있는거야. 하나님은 우리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셨잖아.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게 아름다움을 봉춤으로 표현하고 있는거야. 난 내가 할수가 없는것을 도전했다는데 대해서는 부끄러움이 없어.




제임스는 서양남자 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저질스러운 섹시춤으로 여기고 있었다. 아마도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점이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서인지 마음 속으로는 그만 두어야하나를 두고 망설이기 시작했다.


폴댄스 클라스를 열번을 수강했었다. 그래도 늘지 않는 실력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중이다. ㅠㅠ  아마도 운동신경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일것이다. 참고로 폴댄스 클라스 선생님은 남자분으로서 아주 잘 가르쳐 주시는데, 일주일이 지나면 배웠던것을 다 잊어 버린다. ㅠㅠ 그러니 원점으로 돌아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고민이된다. 계속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말이다. ㅠㅠ





2017년 5월 18일 어느날 춤 실력이 늘지 않아서 불만이 가득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끝까지 가는거야!














봉춤을 가르쳐 주시는 다니엘 선생님의 동영상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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