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

남편의 승진

by Deborah 2017. 4. 6.




자기 기억하지? 이번에 진급 대상자 리스트에 내 이름이 올라 간거?

응 기억하지. 근데..왜? 진급 심사에서 떨어졌구나...ㅡㅡ;; 괜찮아 이참에 군대 나오면 돼..

뭐..내 이야기 다 들어 보지도 않구선, 결론 먼저 내리네. 나에 대한 신뢰도가 그렇게도 낮어?

그걸 가지고 신뢰도 까지 말하는건 좀 그렇고.. 그래 어떻게 된거야? 이번에 됐어?

응. 어제 군대 공식 이메일로 진급 대상자 리스트가 발표 됐어. 내 이름도 있더라.

와..정말. 자기 대단해. 축하해.



우리 부부가 주고 받았던 대화 내용이였다. 23년전, 남편은 직업 군인으로 한국에 파병되었고, 우리의 만남은 작은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그당시를 회상하는 남편의 머리속에 남겨진 내가 다니던 교회의 교인은 세명밖에 없었다. 필자, 목사님, 목사님 부인 이렇게 세명뿐이였다. 그런 가운데, 그는 하나님의 계시라도 받은듯 한국에서 신부감을 찾아서 미국으로 가고 싶었던 모양이였다. 그가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어떻게 저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으시나요? 하하하하 이 교회에는  세명 밖에 없네요. ㅋㅋㅋㅋ


그랬었다. 하나님은 남편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었다. 농담삼아 남편이 말했다. "그때는 하나님이 나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셨기에 많은 한국여자를 만나고 했더라면 널 만날 수도 없었을꺼야." 라고 말했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랬던 남편과 23년이라는 미국생활과 국제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외국에서 거주하게 되었다.


뜻밖의 승진 소식에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남편이 그 어느날 밤에 던졌던 날 벼락 같은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자기야..내가..만일..군목이 된다면 어떻게 생각 해?

아..그래..넌 잘 해낼꺼야..괜찮아..해..하고 싶으면..

 음..이건 당신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한 일이야. 군목의 아내 역활도 상당하다는 말이지.

뭐...??


잠결에 스쳐 지나가듯 들렸던 그 말이, 갑작이 머리 속에서는 반란이 일어 났었다. 


헉..그러면 내가 목사 부인이 되는거네.. 안돼..난 목사 부인 안 할래. 그치만 자기는 군목 해도 돼.

뭐..하하하..이런 황당한 시츄에션을 다 봤나..? 하하하..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자. 너 졸립지?


그랬다. 졸리운 정신으로 들었던 그 말에 대한 대답은 "그래 너 혼자서 목사하고 다 해라" 였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목사의 사모라는 역활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 사람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주변에 일어 나는 모든 상황들과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보덤어주고 보살펴 주는 일은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었다.그래도 잘 견디고 이겨냈기에 오늘날 예비역 군목의 타이틀과 더불어 진급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 할수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말 할수 있다. 그분이 있기에 내가 있고 오늘 하루도 기쁨으로 맞이 할수가 있었다고.



군종장교




검색어로 들어 오신 분을 위한 서비스


[어떤 맛인가요 영어]

How does it tast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