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사랑스럽다고 생각되는 순간들이 있을것입니다. 바로 그런 날이 오늘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나린(막내딸)이가 엄마 머리를 빗어 주려고 합니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 머리를 만지작하는 모습이 마치 인형의 머리를 다루듯 그렇게 조심스럽게 엄마 머리를 만지면서 빗어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행복한 순간이 바로 지금인것 같습니다. 엄마 머리를 만지는 나린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말합니다.
"엄마 머리 빗어 줄께."
마치 엄마 머리를 빗어 주는 일이 딸에게는 특별한 미션과도 같은 일 이었을겁니다. 작은 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엄마의 머리를 빗어주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 손으로 잘 안되고 하니 두 손을 총 동원해서 빗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엄마 머리가 예쁘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무엇 보다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이 더했을지 모릅니다. 나린이의 빗질은 오늘따라 힘이 더 들어간 탓에 약간 머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참아 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머리를 빗는 일을 다 마친 후에는 사랑스런 목소리로 말합니다.
"엄마. 이뻐요.. 이뻐요.."
상상을 해보세요. 세살짜리 딸아이가 당신의 머리를 빗어주고 있다고 말입니다. 작은 손으로 머리를 만질때, 엄마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은딸이 주는 큰 감동에 오늘 엄마는 행복했습니다.
"엄마.. 이제부터 엄마 머리는 내가 빗어 줄게요."
엄마 머리 빗질하랴, 카메라 포즈를 잡으랴 바쁜 나린이다.
그녀의 빗질 솜씨는 남달랐다. 너무 세게 당기는 솜씨는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할것이다.
아주 집중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야. 엄마 이뻐요!"
"이제부터 엄마 머리는 제게 맡겨 주세요!" ㅋㅋ
사랑스런 나린이의 빗질 하는 모습을 담을수 있어 기뻤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순간은 오래도록 담아 두고 싶네요. 이제는 엄마 머리 빗질도 할줄 알고 사랑한다는 말은 서비스로 여러번 해주는 딸이 오늘 따라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딸 있으면 정말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