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작고 큰 그림을 그렸다. 때로는 사람들의 청탁을 받고 그리기도 했다. 그녀의 그림은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추상화였다가 깊은 종교관이 담긴 이야기로 연결되었다. 그림을 처음 그리기 시작한 시기는 어린 시절 만화의 주인공을 그렸고, 주변의 친구가 소질이 있다고 칭찬을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멋진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렸다. 그런 그림을 따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화를 내시면서 절대 따라 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한 동안 그림을 잊고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그녀의 청춘은 자녀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 당시는 그녀만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외국의 떠돌이 생활 15년 만에 대학교를 가게 된다. 그녀의 삶이 새롭게 시작되었고,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음 그림을 그리는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옛날 마냥 동경 해오던 그림을 이제 마음껏 그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신나고 재미있었다.
꿈같은 대학교 4년의 졸업 작품 전시회는 감동의 시간이 되었다. 전시회 출품 작품 중 하나인 황야에서 방황한 모세를 그렸던 작품을 200불에 판매를 했다. 처음 그림을 그리고 돈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그 당시 그녀의 어머니가 졸업 전시회에 참여해서 들려준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너의 4년의 그림 공부가 이렇게 빛을 내고 있구나. 고생 많았다. 사랑한다." 그녀에게 그 말은 큰 위로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그녀는 예전 살던 곳을 떠나면서, 그림의 몇 작품을 그냥 자선 기부하듯이 몇몇 사람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교사님 모임에서 만나서 책 커버 그림을 청탁했다. 잘 그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