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 "뭐하니?"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연주하려고요." 연주를 한다는 말은 연습을 하겠다는 말인데, 한번 기타를 잡으면 40분은 보통이다. 시도 때도 없이 기타 반주가 흘러나오니, 우리 집 상전은 못마땅한 눈치다. 그것도 싫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ㅎㅎㅎ
조카가 싫어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묵묵히 연주를 하는 아들의 끈기가 있다. 아들은 처음 기타 세계 입문은 필자의 클래식 락을 들려주고 설명해주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창 시절은 지금처럼 기타에 대한 애증이 없었고 그냥 음악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기타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연주 비슷한 것을 했다. 물론 처음이라 박자와 음이 엉망이었다.
신기하게도 스스로 기타를 배우는 학원을 가지 않고도 혼자서 유튜브의 독학을 통해서 어떻게 연주하는지 공부하고 해서 오늘날처럼 기타 솜씨를 제법 티를 내고 있다. 남편의 생일날 초대했던 분도 아들의 연주를 극찬해주었다. 이런 칭찬은 연주를 하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더 잘하고 싶고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연주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들의 연주는 진행형이다. 옛 동영상을 올려 본다. 비교해서 들어 보면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1월 18일
2020년 12월 25일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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