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한다. 엘사(헵시바)를 만나려고 3년이라는 시간의 서류준비와 많은 절차를 걸쳐서 이제 입양을 마치고 미국으로 오게된다. 엘사가 있던 보호소에 도착했을 때 그는 아주 예뻤고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실제로 만나니 정말 입양을 했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 할 수가 있었다. 입양단체의 직원이 엘사의 이름을 부르자 우리 앞에 나타났지만, 무엇인지 그녀를 불안해 하던 모습이 역력했다. 헵시바는 먼 발치에서 우리를 경계하면서 바라 보고 있었다.
처음 헵시바를 발견 했을 당시에 이름이 없어서 경찰관이 지어준 것이 바로 엘사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엘사는 미국 발음으로는 엘리자베스로 발음되고, 엘사의 뜻은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엘사의 입양 과정이 궁금해서 물어 보게되었다, 그러자 직원이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엘사는 하마리크족의 아이로서 브라유라는 시골에서 버려진 것을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기록에는 그녀의 나이가 7개월이라고 적혀 있었다고한다.(에티오피아의 하마리크족은 옛날에 왕이 탄생한 부족이고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그들의 고유 글자를 만들어 쓴 부족으로 유명하다. 아주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부족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티오피의 법적으로 친모가 3개월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보육원으로 넘겨진다고 한다. 친척이나 아니면 친모가 나타나서 이 아이를 포기한다는 말을 법적으로 해야만 아이가 보육원으로가게 되면 입양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엘사의 경우는 경찰에서 신문 광고를 내었는데 친척인지 아니면 누구인지 모르지만 하마르크족의 한 분이 엘사를 잘 안다면서 법적으로 아이에 관한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보육원에 7개월 맡긴 후 우리 입양단체 에티오피아 책임자이신 그분의 임시보호소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길거리에는 노숙자들과 구걸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었던 에디오피아였다. 안타갑지만, 간난아이를 비밀리에 사고 파는 암시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한다. 충격적인 어두운 뒷면을 보게된 에티오피아였다.
처음 임시보호소의 문턱을 들어섰을 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 눈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느라 힘들었다. 입양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친부모를 대신해서 키워주는 것이기에 친 부모의 사랑만큼 그 사랑을 다 채워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입양부모들은 정성을 다해서 입양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며 훌륭한 사람으로 이끄는 것이 그들의 몫이다. 너무나 빛나고 예뻤던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들이 하루속이 입양 부모를 만나기를 기도해본다.
울면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헵시바모습
보호소의 엄마에게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헵시바
밥을 먹으려고 세 명씩 팀을 이루어 밥을 받아먹고 있다.
크고 동그란 눈으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