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25회편...
구용식은 황태희로 부터 자신의 생모를 회사 로비에서 만났던 사실과 함께 엄마가 전해준 상자를 건네준다. 그는 상자 속을 열어 보고 어린 시절 자신이 신었던 신발과 엄마와 나란히 찍었던 사진을 바라본다. 그는 엄마 때문에 울었다. 그리고 엄마를 찾아 나선다. 그런 그의 뒤를 따르는 황태희에게 같이 가 줄 수 있겠냐고 뭍는다. 황태희는 흔쾌히 따라가게 되고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엄마의 모습이 어땠냐고 묻는다. 그녀는 사진 속에 엄마의 모습 그대로라고 전해준다. 구용식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 황태희는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 이런 생각이 그녀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구용식은 어머니를 찾기 바쁘다. 그런 그들의 모습과 구용식의 어머니가 출국하려고 들어서는 모습이 비친다. 구용식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뒤를 돌아서서 엇갈리고 만다.. 구용식 생모는 갑자기 병이 악화 되기 시작한다. 공항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있는 와중에,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그가 아들임을 알아내고 목멘 목소리로 부르다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구용식의 어머니는 근처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었다.
마음의 상자
생모를 만나지 못한 구용식에게 용기의 말을 전해주는 황태희.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 해준 이야기인데요. 사람은 태어 날 때부터 선물 상자가 가득 든 주머니를 한 보따리 가지고 태어난대요. 그 선물 상자를 풀면서 하나씩 뽑는 건데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깜짝 놀랄만한 것도 있고.. 감동스러운 것도 있고,..씁쓸한 것도 있고..눈물나는 것도 있고. 먼저 나쁜 것 뽑았으면, 다음에는 좋은 것 뽑게 되어 있고 뭐 인생이 그런 거라 하셨는데. 전 그 말씀이 그렇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전 그래요.좋은일 생기면. 다음엔 나쁜 일 생길 수도 있겠구나. 나쁜 일 생기면..다음엔 좋은 걸 뽑으면 되지. 그나마 좋은 건 누구는 좋은 것만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거 나쁜 거. 양은 다 공평하다는 거죠.누가 뭘 뽑느냐가 문제인 거지."
"그럼 내가 황태희씨를 만난 것은 어떤 선물 상자를 뽑은 건데요?"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난 알아요."
"뭔데요?"
"말 안 해줘요."
"이 와중에도 장난이세요?"...............
................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를 향한 마음이 한 층 더 가깝게 다가선 황태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생모를 그리워 하는 그의 모습이 가엽기도 했고, 마음이 많이 아파져 왔기 때문이었다.
황태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 하는 봉준수
한편 봉준수는 황태희가 구용식의 손을 잡고 나간 모습을 상기하면서 질투에 사로잡힌다. 아직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기에 신경이 쓰인 것이다. 한 상무는 봉준수에게 어쩌다 헤어진 것인지 모르지만, 재결합은 할 수 있지 않으냐고 그의 마음을 떠본다. 하지만, 한상무의 속임수에 넘어서, 그건 자신의 사생활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석으로 비워둔 자리에 자신이 이미 봐 둔 유능한 사람으로 채우겠다고 말을 던진다. 그리고 직원들은 황태희와 구용식 본부장의 사이를 의심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런 장면을 목격한 봉준수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직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는 봉준수로선 황태희가 잘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불러낸 황태희한테 직원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나면 좋지 않다고 충고의 말을 해준다. 이 말을 듣던 그녀는 구 본부장에게 중요한 개인적 일이었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태도를 보고 부질없는 행동이었음을 깨닫고 돌아선다. 봉준수는 회사 일에서 야심이 가득 찬 모습이지만, 야비하게 경쟁사를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서 한 상무를 찾아가서 자기 방식대로 해달라고 말한다. 그런 그의 행동에 대해서 순순히 그렇게 하라고 말을 한다.
한상무의 계략
구용식이 황태희를 좋아하는 눈치를 챈 한 상무는 그것을 이용해서 그를 자폭하게 만들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그녀의 첫 단계로 황태희를 공석으로 비워진 기획팀으로 인사 발령을 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즉, 그녀는 질투 유발 작전으로 해서 구용식 스스로 자폭하게 만드려는 술책을 만들고 있었다. 이런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도 몰랐던 황태희는 한 상무가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아드리고 저녁을 함께하게 된다. 다음날, 한 상무는 회의실에 참여해서 황태희를 기획팀으로 인사발령 내겠다고 모든 직원이 보는 앞에서 말한다. 이런 이야기가 전혀 없었던 터인지라, 황당하기도 했던 황태희였다. 그런 발언을 듣고 참지 못하고 있던 구용식은 황태희 손을 잡고 그녀가 보라는 듯이 회의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장면을 지켜보는 한 상무는 미소가 번졌고, 그녀의 질투 작전이 성공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보고 있었다.
내가 당신 안 보내.
구용식은 강제적으로 황태희를 옥상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멋진 멘트를 황태희를 향해 날린다."내가 당신 안 보내."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내가 당신 사랑하니까 안 보내. 그리고 당신은 내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여자야 라고 함축해서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의미로는 황태희를 봉준수한테 빼앗기기 싫은 마음이 담겨 있다.
고픈남에서 헤픈남으로 변신하게 된 구용식.
직원들은 술렁이고 있었고, 한 상무가 황태희만 데리고 간다는 사실에 대해서 못 마땅히 여기고 있었다. 그런 불만을 터트리는 직원들 앞에 황태희 편을 들어주고 있는 목부장은 한결같이 좋은 남자로 비친다. 그리고 이복형은 하루빨리 구용식을 자폭을 시키는 권을 빨리 실행을 시켜야 한다고 한 상무에게 말한다. 그동안 구용식의 생모를 숨겨 왔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알아 버렸다는 사실과 그것 때문에 불안해 하는 눈치다. 그래서 하루빨리 구용식을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계략을 성사시키라고 재촉한다.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구용식은 황태희를 데리고 가는걸 철회해 달라고 까지 말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팀원이고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구용식 앞에 서 있는 이복형은 만만치 않다. 여기까지 와서 오버한다고 말하면서 주제도 모르니 부끄러움도 모르느냐고 까지 반박하게 된다. 둘은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게 된다. 이런 상황을 비서실에 있던 여직원과 강우도 듣고 있었다. 결국, 비서실에서 언성을 높인 사건 때문에 강우는 비서실 여직원들을 따라다니면서 구용식이 고픈남이 아니라 헤픈남이라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하하하. 하루아침에 고픈남에서 헤픈 남으로 위치를 변신하게 된 구용식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참지 못하고 저지른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술을 들이켜고 있는 그의 모습은 쓸쓸함 그 자체였다. 그런 마음을 달래 줄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었다. 바로 황. 태. 희 였다.
위로가 되어준 여자.
술 취한 모습으로 찾아간 황태희의 아파트 놀이터에 그녀가 나왔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향해 울분을 터트리듯이 말한다.
"안 가고 싶죠? 기획팀 안 가고 싶죠? 그런데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
"지금 뭐하세요. 드라마 찍으세요."
"내가 황태희씨를 만난 건 어떤 보물 상자를 뽑은 건지 가르쳐 줘요? 술 좀 취하니까 황태희씩가 조금 아주 조금 예뻐 보이네. 이뻐 보여서 내가 알려줄게요."
"난 평상시에도 예쁜데."
"위로. 당신을 만난 게 나한테는 위로가 돼요. 슬플 때 추울 때 기다림에 지쳤을 때 당신만 생각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요. 당신을 만난게.. 다른 어떤 나쁜 것들도. 다 괜찮게 만들어요. 그래서 난.. 당신을 지키고 싶어. 내가 가진 어떤 걸..잃더라도"
그런 폭탄과도 같은 말을 내 뱉은 그는, 술 취한 몸을 황태희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는 황태희는 마음이 두 갈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녀의 복잡한 심경을 누가 헤아려 줄 수 있을까? 연하남이고 정말 멋지고, 능력 있는 남자.. 어디 손색이 없는 남자다. 하지만, 그녀가 탐을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백여진의 도움으로 한 상무의 계략을 알게 된 황태희는..
백여진은 한 상무가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화장실 여직원의 대화를 통해서 감을 잡게 된다. 황태희는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우연히 봉준수 어머니를 마트에서 만나서 짐을 집까지 나르다 준다. 봉준수 집에서 나오는 것을 황태희가 목격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이제는 제집처럼 드나드느냐고 비아냥거림으로 말한다. 그런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왜 한 상무가 아무 의도 없이 당신을 기획팀으로 끌어 올리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한 상무를 잘 모르느냐고 한다. 그런 그녀의 말이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밤새 고민을 하던 황태희는 왜 한 상무가 그런 의도로 말을 했는지를 알게 된다. 결국, 한 상무가 원하는 것은 구용식을 무너트리기 위해서 황태희를 이용한다는 사실임을 깨닫는다. 황태희는 인사발령장을 받고 보고 있다. 또한, 인사발령장이 기획팀으로 난 것을 분개하는 구용식이다. 황태희를 데리고 가기 위해서 한 상무는 특별기획팀에 들렸다. 그녀의 말에 순순히 호응하는 것을 보고 팀원들은 놀란다. 황태희와 한 상무가 나가는 모습을 발견한 구용식은 그들을 잡는다.
구용식: "어디 가는겁니까..누구 허락받고. 말씀드렸잖습니까..황태희씨 아무 데도 못 갑니다."
한송희 상무:'같은 얘기 또 하게 하시네요. 본부장님. 그럼 황태희가 아무데도 가면 안 된다는 타당한 이유라도 말해 보시던가요."
구용식: "가요 .집에 가 있어요. 내가 해결되면 연락할테닌까요."
황태희: "왜 이러세요. 정말..이러시는거 너무 오버라고 생각하지 안 하세요. 본부장님 독단적이고 제 멋대로이신 거 정말 짜증 날 때 많았었는데. 그동안은 제 상사니까 할 수 없이 참았어요. 하지만, 이제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만 하세요 제발. 똑똑히 들으세요. 본 부장님 제가 기획팀으로 가고 싶어요. 본부장님이랑 일하는 거. 솔직히 정말 지긋지긋했어요. 그 어리광 들어주는 것도 끔찍했고요. 제 말 아시겠어요."
흑흑..ㅠㅠ 정말 상처를 주는 말을 해 버리는 황태희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다. 그녀가 구용식을 지키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것을 누가 알고 있을까? 구용식은 배신당한 모습으로 비참하게 서서, 당차게 돌아서는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역전의 여왕 25회는 애타게 기다리는 생모 때문에 더 가까워 질줄로 알았던 구용식과 황태희 관계가 또 멀어져 가는 줄다리기의 연속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의미 있었던 장면은 인생의 선배로서 황태희가 구용식에게 전해 주었던 선물 상자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선물 상자라는 의미는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지요. 모든 사람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선물 상자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축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가슴 아픈 말을 하고 돌아서는 황태희의 눈물 글썽이는 당찬 말을 듣는 필자의 눈에서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역전의 여왕 작가님께 한 마디..구용식과 황태희는 이렇게 끝이 나는 걸까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이미지 캡처 사진은 해당 방송사에 저작권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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