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듣지 말걸..
구용식: "그러니까 그냥 지금 나한테 오면 안 되겠느냐고요."
황태희: "얘기 듣지 말걸. 그렇잖아요. 이제 겨우 편해졌는데. 또 어색해지고 .."
구용식: "어색해요?"
황태희: "불편해지고 어지럽고 헷깔리고 복잡하고..그러니까 얘기 괜히 들었다고요.
23회 마지막 장면에서 구용식은 황태희를 보면서 진심을 담은 고백을 한다. 황태희는 구용식이 한 말에 대해서 듣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고 말한다. 더 어색하게 지내기 싫은 눈치도 있고 적당한 선을 그어 두어서 그 선 안에서 유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구용식은 그녀보다 더 젊고 적극적인 사랑을 원한다. 그런 그의 사랑을 당장 받아 드리지 못하고 오늘도 머뭇거리면서 그렇게 사랑의 줄다리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의 사랑이 정말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필자의 소망만은 아닐 것이다. 이것이 드라마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준다고 본다.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하는 시청자로서 답답함도 밀려온다.
러브스토리의 한 장면을 찍다.
외딴 강원도 시골에서 밭길을 걸으면서 눈 덩어리를 던지는 구용식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아름답다. 그런 둘 사이에는 어느새 러브스토리의 음악이 흐르고 예쁜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오늘의 역전의 여왕 장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눈싸움으로 어색해진 사이가 다시 예전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양 그렇게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눈싸움하다 넘어져 발목을 다친 황태희를 업고 눈길을 걸어가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눈,멋진 남녀,음악 등이 제대로 바쳐주고 있는 그런 모습 하나만으로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첫 장을 써내려 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주고받았던 감귤에다 표정을 넣어 그렸던 모습도 인상에 남는다. 각자 표정이 그려진 귤이 안방에 차지하고 그들은 귤을 향해 상대에게 대화를 건네듯이 말한다. 귤이라는 작은 소품으로 아기자기한 모습을 담아낸 모습이 예뻐 보였다.
기쁨과 강동원 VS 유경과 강우
역전의 여왕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있다. 기쁨, 강동원, 유경, 강우라는 캐릭을 들 수 있다. 드라마의 찰나에 비친 모습이지만, 기쁨과 동원은 창고에 갇히게 되고 결국 동원은 기쁨을 위해서 춤까지 추면서 그녀를 웃게한다. 그렇게 원하던 사랑을 그녀로부터 얻어 내는데 성공을 한다. 반면 유경이 선을 본 이후로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꺼리는 강우는 어떻게 사랑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를 모른다. 위의 두 커플이 예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화면 가득 웃음을 전달하고 있는 코믹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캐릭터이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 유경과 강우도 발전적인 사랑으로 급진전 되었으면 한다.
백여진은 불쌍한 캐릭터
백여진이라는 캐릭은 어쩌면 불쌍한 캐릭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극 중에서도 가장 희생양을 당하는 캐릭터라 생각되기도 한다. 끊임없이 한 남자를 향한 집요한 마음도 있고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접한다. 누구보다 봉준수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백여진은 그가 옛 부인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런 그에게 투정도 부려 본다. 그녀가 꾸준히 사랑해주고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받는 봉준수는 희망의 말을 전해준다. 조그만 기다려 달라고 말이다. 그 말은 아직도 정리 되지 않은 황태희와의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이 담긴 말이다. 백여진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봉준수가 아니더라도 그녀를 좋아하는 선우 혁과 사랑이 시작된다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몇 회를 꾸준히 지켜보지만, 선우 혁은 여전히 들러리 캐릭터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사랑을 해 보지도 못하고 있다.
한상무의 새로운 계략
한상무는 오필리어 대표와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어서 구용식의 이복형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녀는 구용식의 약점을 잡아내려고 혈안이다. 그런 그녀 앞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하는 황태희와 구용식이 눈에 보인다. 그녀는 내리려고 하던 에레베이터 문을 닫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구용식의 약점이 황태희라는 것을 이미 알아 버린 눈치다. 그런 그녀의 나쁜 계략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지켜보는 재미도 드라마를 보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구용식의 생모
구용식의 생모는 구용식을 잊지 못하고 마지막 가는 날까지도 그를 보고 싶어한다. 구용식 생모는 회사 로비에 들여서 경비원에게 상자를 전달 하려 하지만, 경비원은 신원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황태희는 구용식 본부장이 팀장이라고 말한다. 상자를 황태희에게 전달하면서 구용식에게 주라고 말한다. 황태희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생각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는 황태희는 상자를 건네준 분이 구용식의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용식의 생모를 쫓아가지만, 이미 그녀를 태운 차는 떠나가 버렸다. 구용식의 생모는 구용식과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황태희는 구용식의 생모를 봤다는 사실을 구용식에게 전하기 위해서 전화를 하지만 받지 않는 상태이다. 그녀는 뛰어서 사무실로 향하게 되지만, 그곳에도 구용식은 없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로비로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쪽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두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전 남편이었던 봉준수와 그리고 구용식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봉준수를 쳐다보지만, 막상 구용식에게 볼일이 있었던지라, 구용식의 손을 잡고 조용한 장소로 간다. 그리고 구용식 생모가 건네준 상자를 준다. 그 상자 안을 열어 보는 구용식은 눈은 어느새 어머니의 그리움으로 가득 차 오른다. 그런 관경을 묘하게 지켜보던 한상무의 모습 또한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24회는 막을 내렸다.
글을 맺으면서.
구용식이 그리워하는 생모를 만나는 과정이 다음 25회에서 그려질 것이고 그리고 한 상무의 나쁜 계략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도 드라마를 지켜보는 재미라고 생각된다. 또한, 유경과 강우의 사랑이 진전을 보였으면 좋겠고, 선우 혁의 들러리는 이제는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 늘 보는 입장에서 짝사랑이라고 하지만, 한 캐릭터을 죽이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선우 혁이라는 캐릭은 멋진 돈키호테와 같은 캐릭터이다. 하지만, 그 캐릭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이 아쉬웠다. 역전의 여왕 24회의 포인트는 러브 스토리 장면을 연출했던 황태희와 구용식의 눈싸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캡처는 해당 방송국에 저작권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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