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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ies

손톱에 새긴 연예인 이름 때문에 생긴 일화

by Deborah 2010. 12. 29.


요즘은 손톱을 예쁘게 가꾸는 것이 많은 여성의 관심사가 되어 가고 있다. 필자도 손톱을 가꾸기 위해서 네일 아트를 찾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손톱을 집에서 직접 깍고 손질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였다. 그런 어느 날 남편이 네일아트를 직접 가서 받아 보라고 권했었고, 찾게 되었던 네일아트는 한국분이 경영하는 곳이었다. 지금이 세 번째 방문을 한 날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한 요구상황을 네일 아트를 하는 분에게 부탁했다.

"언니..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해주세요."
"뭘 어떻게 하려고?"
"언니 손톱에다 이름 새기어 넣는 것 할 수 있나요?"
"그럼 할 수 있지? 누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어?"
"네.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손톱에 넣고 싶어요."
"하하하 정말? 진심이야?"
"네. 그럼 안 되나요?"
"손님이 왕인데 해줘야지..그래 그 연예인 이름이 뭐야?"
"응..박시후랍니다."
"이름을 보아하니 남자 연예인 같구먼..맞지?"
"네. 언니 박시후 몰라? "
"응 난 여기서 일하느라고 한국 티브이를 볼 시간이 없잖아."

네일아트를 하는 분은 박시후라는 연예인을 몰랐다. 당연히 외국생활하고 직장이 있으면 이런 티브이에는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분도 나의 장난기 어린 네일아트 주문을 받고 당혹해하고 있었지만, 손님이라는 이유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셨다..


그래서 완성되었던 손톱이 바로 위의 있는 박시후라는 이름이 새기어진 네일 아트였다. 박시후는 이런 열성팬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나의 작은 행복일 것이다. 이렇게 한 것에 대해서 남편한테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자기야. 어디 손 좀 보자."
" 여기.."
"헉..박..시..후.. 이건 누구야? 애인이야?"
"하하하..자기도 알면서 그래..내가 전에 팬 카페에 가입했던 그 연예인 이름이야."
"아아..하하하..자기야 이건 도가 너무 지나친 팬심 같은데? 그렇다고 박시후가 알아주기나 할까?"
"하하 안 알아줘도 된다. 자기도 질투 나면 손톱에다 앤젤리나 졸리 새기고 다녀."
"하하하 미안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앤젤리나 졸리는 글자도 많아서 내 열 손톱에다 다 새기지도 못한다."
"하하하하하.."


이렇게 우리 부부를 웃게 한 네일아트였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새기어 넣어도 불쾌하거나 화를 내지 않았던 남편이 고마웠고, 여전히 내 곁에서 나의 사랑으로 남아주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남편은 팬질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고 한다. 내가 만약에 옆집에 있는 남자 이름을 손톱에 새기고 다녔다면 문제로 삼겠지만, 한국에 있는 유명한 연예인의 이름을 새겼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했고, 그렇다고 박시후라는 연예인을 만나러 한국까지 가겠느냐는 남편의 말이 설득력이 있었다. 그렇다. 나는 아무리 그의 팬이라 할지라도 그를 만나러 한국까지 가지 않는다. 여기 노스캐롤라이나의 한적한 도시에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박시후라는 배우를 만나고 있다. 그리고 박시후를 알게 된 것이 하나의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팬질은 메마른 일상의 단비와도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팬질을 한다. 박시후의 다음 팬 카페를 들락거리면서 그를 좋아하는 다른 팬들과 교감을 갖고 그를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내가 그의 팬이 되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네일아트를 직접 그의 이름을 새기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내 삶의 소박한 웃음을 전달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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