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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미군의 진급심사 사진

by Deborah 2009. 9. 7.


미국 군조직의 계급은 우리나라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현재 소령으로 미군 부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으로 부터 이 메일로 연락이 왔다. 남편이 이번 진급 심사에 참여 할 수 있다는 내용이였다. 이것을 통해서 중령으로 계급을 올릴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 한다고 하면서 사진이 필요하다고 남편이 그랬다.

미국의 위스콘신 주에 있는 미군부대 Fort McCoy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긴 했지만, 이번에 중령으로 승진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은 필자의 희망 상황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편은 모든것에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댓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남편과 함께 도착한 곳은 미군내의 진급심사 사진을 찍어주는 건물이 있는 Fort McCoy를 찾았다. 남편은 별도로 미군 장교 정장복을 따로 준비했었다. 먼저, 면세점으로 가서 정장복에 필요한 배찌를 사고난 후에서야 ,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로 향했다.


차로 4시간을 달려서 간 곳이 바로 포트 맥코이라는 미군부대였다.

진급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이다.

이렇게 미군 부대는 건물마다 번호가 있다. 번호를 통해서 어느 건물로 찾아 가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안에 들어 오면 맨 먼저 눈에 들어 오는것이 바로 유니폼을 입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겨진 사진이 있고, 어떤 빼찌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진급에 사용되는 사진은 주황색 종이에다 세부상황을 정확히 기입하고 사진을 찍으면 된다.

탈의실에서 제복을 다 입고 난 남편을 바라본 아들은 아빠가 자랑스웠을 것이다.

겨우 웃어주는 센스. 사진을 너무 많이 찍다보니 이제는 사진을 왜 찍느냐고 관섭을 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별걸 다 찍는다고 면박을 줬을텐데 말이다.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 안에 여러 장치들이 신기한지 쳐다 보고 있는 나린이와 가온이 모습이다.

물론 장비는 일반 나의 뚝딱이 카메라와는 비교가 안됐다.ㅡ.ㅡ;

사진을 찍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나린이는 뭔가 열심히 장난꺼리를 찾는중이다.

컴퓨터 하드도 빵빵하게 되어 있는 미군 정부용 컴퓨터. 보안 시스템이 아주 잘되어 있다.

사진을 찍고 나면 여기서 사진을 크기에 따라서 자르기도 한다.

사진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다.

자.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세엣. 하더니 찍었다. 두 컷을 찍었다.

이렇게 큰 티비 만한 모니터로 금방 찍었던 두개의 사진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야 했다. 내가 보기엔 오른쪽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수염이 나온것이 마음에 안든다면서 면세점으로 가서 면도 제품을 사왔다. 그러더니 화장실로 가는 것이 아닌가.

결국, 다시 사진을 찍게 되었고,면도를 한 깔끔한 사진으로 결정을 봤다.

날씨도 화창했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 가야할 시간이 되고 말았다.

누가 놀아 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 나린이가 사랑스웠다.

가온이도 옆에서 조용히 책을 보던지 아니면 아빠와 대화를 하기도했다. 이렇게 우리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나린이를 데리고 간 화장실에서 이쁜짓 하면서 거울을 보고있었다.

나 이뻐? 라고 주문을 외우는듯한 모습이 마치 호수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서 물에 빠져 죽었던 나르시스를 생각나게 했다.




DA (Department of army)사진을 찍는 모습을 감상하셨습니다. 미국 군대의 승진 반열에 오르면 꼭 이런 전문적인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렇게 찍어놓은 사진은 웹사이트에 올라 오게되고, 그것을 보고 누구를 선택 할 것인지 판결을 내리기도 합니다. 물론 사전에 계급에 오르기 위한 서류들도 다 꼼꼼히 검토를 해 본 후에 이루어 지는 작업임을 알려 드립니다. 또한, 미국 군대는 두번의 계급 심사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제안을 두고 있습니다. 계급심사에 두번 떨어지면, 계급이 오르지 않고 군대에서 자동으로 나와야 합니다.

한 예로 저의 시아주버님도 예전에 미군 부대의 대위 였습니다. 하지만 몸무게 때문에 PT테스트에 통과를 하지 못해서 결국 승진에서 탈락되어 군복을 벗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군 부대에서 오래 살아 남기위해서는 체력관리도 잘해야함은 물론이거니와 인맥이 좋으면 승진이 되기 쉽습니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가 아닐런지요.


이제부터는 설레이는 기다림으로 좋은 소식이 하루 속히 전해져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6년, 지금 남편은 중령의 계급을 달고 있으며, 이제는 대령의 계급 승진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2017년 현재 남편은 대령으로 진급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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