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깎아내린 도로의 모습이에요. 아주 넓은 도로를 보니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외국에서의 장거리 여행은 너무 힘듭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운전해서 시댁 식구들을 만났는지 보실까요?
시댁 식구들은 알리조나, 텍사스,알라바마, 루이지애나 등을 걸쳐서 살고 계십니다.
지난달에 텍사스와 알라바마 그리고 루지애나를 방문 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12시간을 달려서 텍사스까지 갔었지요. 그리고 4시간을 거쳐서 루이지애나로 갔습니다.
루이지애나의 조카들을 만난 후 알라바마까지 8시간을 달려서 갔습니다.
그래서 총 운전을 해서 간 시간을 따지자면 24시간의 운전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은 남편이 담당하고 저는 3시간 정도 운전을 해줍니다. 그 시간 내에 남편은 잠시 눈을 부치게 되고
그런 후에 운전자를 교체해서 다시 달립니다. 도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미국이라는 땅덩어리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산을 깎아 내려서 도로를 내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이런 도로가 없었을 당시에 그들은 주로 기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여행하면 주로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 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이렇게 끝도 없이 가야 하는 길을 보면서 넓기도 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휴게실을 rest area라고 합니다. 쉬는 장소라는 뜻이죠. 입구부터가 숲 속의 소풍을 온 장소라는 느낌이 들게 해 줍니다.
장기간 달려왔던 분들은 차에서 내려서 이렇게 걸어다니면서 다리의 피로를 풀어 줍니다.
저렇게 많은 트럭이 줄을 지어 있네요. 트럭 운전자들은 피곤하면 이런 쉼터 장소에다 차를 대기 시켜놓고 눈을 부치기도 한답니다.
긴 트럭들의 모양을 보면서 운전자들이 정말 노고가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보게 되는군요.
이렇게 쉼터에서 재충전을 한 트럭들은 다시 목적지를 향해 달립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 농사를 지어 놓은 땅을 자주 보게 됩니다. 마른 옥수숫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여러 차례 쉬어 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오래도록 차에 앉아서 있지를 못하지요. 휴게실에서 내려서 잠시 운동을 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후 다시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아이들은 목마르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물통인데요. 여행용 물통에다 얼음과 물을 채운 다음 차에다 실어 놓으면 나중에 아이들이 물 마시고 싶어 할 때 시원한 물을 컵에다 따라 줄 수 있어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항상 꼼꼼하게 챙기시는 남편을 봅니다. 참 감사하지요. 제가 못하는 부분을 남편이 이렇게 다 해 주고 있으니 말이죠. 미국 도로를 한참을 달리다 보면 넓게 확장된 도로에 휴게소가 있을법합니다. 미국 휴게소의 모습은 좀 색달랐습니다. 화장실과 무인자판기가 있어 음료수를 사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주변에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치 소풍을 와서 즐겨도 될 듯한 그런 장소입니다. 이곳에 보면서 트럭들이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미국에 와서 놀랐던 것이 한 번도 구경을 해 본 경험이 없던 아주 큼직한 트럭들을 보면서 "미국이니까 저런 트럭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럭 안에 보면 잘 수 있는 침대도 있다고 하더군요.
트럭운전자들은 각 회사에서 고용된 일꾼으로서 운전해서 물건을 특정 지역에다 날라 주는 고된 직업입니다. 외국 영화에 보면 아주 큰 트럭을 운전하는 분들 모습 보면 문신에다 아주 험하게 생겼잖아요. 하지만, 제가 본 트럭 운전자들을 보니 아주 평범하시고 나이 많이 드신 할아버지도 운전하시더군요. 제가 아시는 분의 남편이 트럭 운전하시는 분입니다. 일주일에 4일은 도로에서 지낸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머지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도 하고요.
이 직업이 힘들고 고된 직업임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돼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외국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한 듯 보였습니다.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도로 양쪽으로 트럭이 길을 막고 있을 때만큼 짜증이 나는 순간도 없습니다. 보통 트럭들은 오른쪽 라인에 서서 달립니다. 어떤 트럭은 성질이 급한지 자신보다 느린 트럭을 보면 앞지르기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벌려지는 두 트럭의 경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것 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볼 수 있는 여행길은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긴 여행 뒤에 오는 것은 언제 집에 갈까..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더군요. 그래서 집이란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멀리 있을 때는 더 그립고 생활에 부딪히고 하면 다른 곳으로 탈출을 꿈꾸지만, 집이란 것이 우리의 큰 위안이 되어 주고 그 공간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때 있지요. 왜 누군가 옆에 있어서 힘이 될 때 말입니다. 바로 그런 것이 가족인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한 우리는 또 다른 시각으로 삶을 바라봅니다. 더 밝고 힘찬 내일을 위해서 말이죠.
어디로 여행을 갈까?(리오는 생각 중)
장거리 운전할 때 꼭 필요한 것들
1.군것질거리들 & 음료수(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꼭 챙겨야 해요.)
2. 위생용 물수건(돌발 상황을 준비해서)
3. 작은 배게 & 담요( 장기간 운전 시에는 서로 교체를 해야 하기에 잠시 상대가 눈을 부칠 수 있도록 배게 마련되어 있다면 좋겠지요.)
4. 입술 보호제(우리는 항상 챙기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건조하기 쉬운 여행 때 필요하죠)
5. 디비디나 음악 시디( 음악이 있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겠지요.)
6. 선글라스(운전 시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강렬한 태양의 빛으로 눈을 보호할 수 있다면 말이죠.)
7. 비닐봉지( 휴지 등을 담아둘 만한 봉지를 가지고 가면 좋아요. 나중에 쓰레기를 담아서 휴게소에다 버릴 수 있으니까요.)
8. 신발은 운동화(장거리 운전 시 운동화를 신고하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9. 손 청결제(저는 여행 때 물이 없어 손을 씻을 수 없을 때 사용하니 참 편리하고 좋더군요.)
10. 임시 타이어( 전에 없어서 혼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11. 카메라(저에게 카메라는 필수 품목이 되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보기에 신기 하지 않은 것들이 저의 눈에는 신기한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요. 사진으로 다 담아 내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늘 남지요.
항상 기름을 제때 넣어 주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같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즐거움의 배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