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

쓰레기에 마음이 빼앗긴 여자

by Deborah 2008. 11. 12.

쓰레기장 더미에서 살아야 하는 친구의 속사정을 오늘은 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집안을 치우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을 뿐더러, 쓰레기장 같은 집안 구석을 보면 더 우울증에 빠져서 헤어나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집은 향상 이런 식으로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집에는 고양이가 여덟 마리나 있습니다.

고양이도 쓰레기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쓰레기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팔을 걷어붙여서 청소를 돕기로 했습니다.

일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청소 밀대를 가지고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직접 밀대를 빨고 물을 짜내는 작업을 여러 번 번갈아 했습니다.

손잡이로 보이는 막대를 가지고 앞으로 당기면 밀대에 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다시 마룻바닥을 닦아냅니다.

이런 모양의 기구를 보신 적이 있으시죠? 영업용으로 공공기관에서 주로 많이 쓰이는 것인데 여기 있었네요. 사용하기도 불편하지 않고 신속하게 마루를 닦게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울할 때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것이 고양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도..여덟 마리 고양이는 너무 하다고 생각지 않나요?



아침에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를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겨두고 그녀 집으로 갔습니다. 문 앞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꼬마 친구 라이언은 나를 보더니 활짝 웃어 줍니다. 그녀의 집은 정말 엉망의 상태를 지나서 누군가 와서 도움을 줘야할 상태로 변해 버렸습니다. 저렇게 쓰레기가 쌓여 있는 한 그녀의 우울증은 더 심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울증 치료약을 먹고 있다고 하지만, 집이 그의 쓰레기장 수준이다 보니 그녀도 집에 있으면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진정 어떤 식의 도움을 줘야 할지 막막한 상황까지 다다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직접 방문해서 집을 치워 준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뿐더러 그녀 스스로 치우고 해야 하는데, 우울증에 향상 시달리다 보니 청소를 할 의욕도 없고 쓰레기장 같은 집안 구석들을 보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이런 상황에 정부가 개입되고 하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되었을 때는 정부에서 임시로 아이를 데리고 간다. 부모가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깨끗한 환경 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줘야 할지도 막연하다.
그래서 오늘은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어떤 식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니?"
그녀는 말을 머뭇거리다 다른 대화로 화제를 돌린다.
다시 한 번 더 물어봤다.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니?"
이번에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
"청소부 아줌마를 고용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이런 집을 누가 와서 치워 주겠어?"
그녀의 말도 맞는 말이다. 누가 와서 치운다고 해도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녀를 도와주려면 그녀 남편의 동의가 필요했다. 과연 그녀의 남편이 청소하는 것을 허락할지 의문이 간다.

여기서 잠깐 그녀의 결혼 생활을 엿보자.
그녀는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했다. 그들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였고 한 때는 사귀기도 했으나, 졸업 후에
그들의 관계는 흐지부지 하게 되고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지내다가 결국 친구를 통해서 다시 연락을 하게 된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해서 딸을 둘 낳은 상태였다. 그녀의 동거인의 구타 때문에 집을 도망을 쳐서 친정 어머니 계신 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한 참 후에서야 지금의 남편이 된 그 사람으로 부터 연락이 왔더란다. 그래서 서로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쉬운것이 아니였다. 전형적인 이탈이아 남자다 보니 여자한테 자상하게 잘 해 주지를 못한다. 무둑둑한 면도 많이 있고 얼마나 목소리는 큰지 모른다. 욕도 잘하고 ㅠㅠ 그래서 애들이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것을 보고 아빠는 정말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단다. 이런 상태에서 그녀의 살 던 집도 은행으로 넘어가게 생겼다. 아주 복잡한 것들이 많이 있어 그냥 일반 부부관계가 아니라 때로는 서로를 너무 미워 하다가도 좋아할때도 있고 이런식이다. 우리집에 그들 부부를 초대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필자의 남편이 어떻게 아내에게 대 해주고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녀 남편에게도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단다. 결국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쓰레기덤미와 남편의 사랑이 없는 황페한 결혼 생활뿐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직장에서 돌아 오면 요리해서 밥먹고  피곤 하닌까
티비를 시청하다가 잠이 든다고한다. 다음날 출근을 하고 이런식으로 반복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집안을 치우는 몫은 당현히 그녀가 해야한다는 식이기에 도움을 받기는 너무나 힘든 실정이다.
이런 그녀의 삶을 보면 스트레스의 요인들이 환경에 많은 지배를 받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그녀를 바라 보는 나의 심정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그녀를 도우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들어줄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가끔 방문하면서 청소하는 것을 조금씩 도와주는 식의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 너무나 많이 쌓여 있다. 그런 것들을 다 버려야 집안이 좀 깨끗해질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가고 있었다. 
그녀와 작별을 고하고 나오는데 머리도 아파져 오고 마음은 도와주고 싶지만, 쓰레기가 많아서 한두 시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은 앞서고 몸은 잘 따라주지 않는다.
그녀의 우울증도 쓰레기가 한몫하고 있었다. 쓰레기를 다 치우고 나면 그녀의 우울증도 사라질까?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반복적인 우울증으로 똑같은 삶의 패턴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삶이 우울증이 아닌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좋은 생각들로 마음을 채워 갔으면 하고 바래본다.
친구야 힘내!



더 많이 살고 더 많이 사랑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