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의 직업은 개똥을 치우는 일이다. 그녀를 알고 지낸 지가 5개월이 되어간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는 교회의 여전도회 친목 다짐의 디너 모임이었다. 처음 대화의 시작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를 했고, 마지막 임종을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을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3개월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명을 받았다. 다행히 그녀와 처음 만남을 갖고 만나지 않았던 것이 선견지명으로 필자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큰 축복을 받았다. 그 당시 필자는 우울증 초기 단계로 힘들어 누구와 만남을 거절한 상태 었다.
3개월의 어둠 속에서 우울증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캐서린은 코로나와 맞짱을 뜨고 있었다. 그녀의 병이 완치가 되고 교회를 나왔다. 다시 그녀를 보자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눈다.
필자: 안녕 캐서린. 오랜만이야.
캐서린: 정말 오랜만이네. 연락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
필자: 응 사실은 우울증에 걸려서 누구와 통화를 할 여력이 없었어.
캐서린: 지금도 그래? 기도해 줄까?
필자: 응 조금은 그런데 많이 좋아졌지. 기도 해줘.
필자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주는 캐서린이 고마웠다.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하나씩 신뢰로 채워지고 함께 하게 되었다. 다시 연락이 된 캐서린은 예전 직장에서 해고당했다고 한다. 그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판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과 맞서야 했다. 캐서린은 당장 직장을 구해야 한다면서 기도를 부탁했다. 기도의 응답이 있었다. 그녀의 직장을 구하게 되고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전화가 왔다.
필자: 어. 잘 지냈어? 아무 일 없지?
캐서린: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필자: 뭔데?
캐서린: 내가 직장을 구했다고 했잖아.
필자: 그랬었지.
캐서린: 사실 직장 두 개를 파타임으로 하게 되었어. 그런데 한 개의 직장은 교회 건물을 청소하는 일이야. 여기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하는데 그곳은 굉장히 넓었어. 세명이 한 팀이 되어서 청소를 해. 그런데 말이지 일당이 그다지 세지가 않아. 두 번째 아르바이트하는 일은 개똥을 치우는 일이다.
필자: 아니.. 그런 일도 있었나?
캐서린: 들어봐. 이 개똥 치우는 일을 하는 것이 임금이 몇 배로 더 준다는 거야. 웃기지. 그런데 청소하는 일보다 개똥 치우는 일이 더 쉬워.
필자: 그래도 조심해라. 혹시나 개한테 물릴지도 모르니까.
캐서린: 대부분 개똥을 치울 때 밖에 개를 내놓지 않지. 그러니 안심은 되기는 해.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 후, 아니나 다를까 큰일이 터지고 말았다. 개똥을 치우는 일을 같이 하고 있었던 그녀의 아들이 개한테 물렸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개였는데 그녀의 아들 발꿈치를 물어 버려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개 주인은 치료비를 지불하지도 않았고 그냥 조심 해었야지 하는 뉘앙스만 남겼다고 한다. 세상에 그래도 그렇지 개똥을 치우는 사람이라고 무시를 하나.. 속이 상해져 온다. 친구의 일이라 마음이 직접적으로 간섭하게 되나 보다. 오늘도 기도했다. 그녀가 개똥을 치울 때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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