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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꽃 배달 하고 왔어요

by Deborah 2021. 5. 7.

꽃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특별히 남편을 사별하고 상심해 있는 성경 공부반에서 나이를 초월한 친구 사이가 된 진을 위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를 위한 특별 서비스로 꽃을 직접 집으로 배달해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기독교 인으로 기도를 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때로는 게으름을 피울 때가 있다. 그런데 문득 마음에 진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연락을 해보니 진이 전화를 받는다.

 

목소리는 다 죽어가는 소리다. 그녀는 코로나 19 확진자였다. 지금은 자가 격리가 끝이 난 상태이지만 아직도 회복되는 단계에 있다. 이제는 숨을 좀 쉬기는 하지만 그래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녀가 확진자로 판명되었던 그 날에 남편이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진은 구급차로 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2주간 입원하면서 호흡 장애를 유발했다고 한다. 이제는 조금 숨 쉬는 것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병원에서 코로나 역병으로 치료를 받는 순간 큰아들이 아버지의 장례식과 모든 재산적 유산을 법적 처리를 다 해주었다고 한다.

 

어제는 남편의 장례식장에 픽업할 물건이 있어 다녀왔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기도를 했다.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 마음은 오죽할까. ㅠㅠ 

 

웬 꽃을 이렇게 많이 샀냐고 묻는다면, 다 임자가 있는 꽃이다. 튤립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고 앞에 보이는 화려한 꽃은 선물을 주기 위한 꽃이다. 꽃배달을 아들과 함께 하면서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보니 어둠과 밝음이 같이 존재하는 하늘의 이상 기류를 보게 되었다.

검은 구름 사이로 밝은 빛이 있다.

여러 장면이 나왔다.

여기가 꽃 배달을 해주었던 진의 집이다.

정말 정원을 예쁘게 가꾸어서 이사 가기 전에 방문 한번 더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녀의 마음을 위로하는 하늘은 밝은 빛으로 물들였다.

하나님은 위대한 예술가다. 이렇게 멋진 하늘이라는 캔버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우리 마음에 기쁨을 주기도 한다. 진에게 꽃을 선물했지만 여러분께는 그냥 그림이지만 딸기를 선물한다.

여러분께 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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