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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젊음을 주신 하나님 ft 당신의 생일

by Deborah 2020. 12. 23.

 

2016년 그리스 여행 

 

 

 

노래 제목: Heaven's Got the Blues

하모니카 연주: 남편

베이스 연주: 데보라

보컬: 남편

 

 



남편의 49번째 생일이다. 이제 내년이면 빅 넘버 50세가 된다. 웰컴 투 노인 월드라고 말해줬더니 남편은 웃으면 그랬다. "당신은 더 노인네지 하하하 메롱.. " 남편의 이런 심술이 때로는 귀엽다. 그래서 연하남을 사귀고 결혼까지 하나 보다. 연하남인 남편은 필자보다 나이가 세 살 어리다. 여러분이 필자의 나이를 계산하는 머리 회전 소리가 들린다.

 

 

그렇다.. 필자는 이미 50세를 넘은 나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이 노인네라고 부르면 서운 할 것 같다. 예전에 한국에 나갔을 때 운전기사 아저씨가 아가씨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필자 생각인데 그 아저씨는 영업의 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객이 좋아하는 립서비스를 만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하나님이 필자의 외모를 아주 예쁘게도 아주 못생기게도 만들지 않으셨다. 그냥 평범 아주 평범 그 자체인데 거기에다 잘 늙지 않는 비밀이 있다. 지금 이 얼굴로 한국에 가면 30대 후반 아니면 40대 초반으로 본다. 그만큼 동안이라는 소리다. 어린 얼굴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대학시절 20대의 풋풋한 외국의 남자가 필자가 20대 싱글인 줄 알고 대시를 한 기억도 난다. 그만큼 나이가 어린 티가 많이 난다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 손주가 탄생하고 며느리 집을 방문해서 서린의 산모 조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어느 날 서린의 친구가 방문했다. 문을 열어 주고 했더니, 서로 인사하고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셨다. 서린은 친구를 배웅해주고 들어 와서 하는 말이 웃겼다. 

 

"엄마.. 친구가 뭐래는 줄 알아?"

"뭐라고 하는데?"

"엄마가 시누냐고 묻데?"

"하하하 정말?"

 

며느리의 친구분은 필자가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상태 었고 잠시 착각을 해서 시누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다. 나의 50세 청춘은 이제 시작이다. 오늘도 하나님이 동안 얼굴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하다. 주변의 사람들은 나의 나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미국에서 나이를 물어보면 실례가 된다. 그래서 절대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

 

 

나의 나이에 대한 생각은 대충 이러하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고,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축복을 알려주는 것이다. 모든 삶이 축복이다. 그것을 받아 드리는 순간 축복인지 불행인지는 각자의 생각의 틀에서 결정된다. 당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치를 돌아보면 왜 불행 한지를 알 수가 있다. 행복은 한순간이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은 영원한 숙제이다.

 

 

사진으로 담았던 사랑하는 남편의 생일날 모습이다.

노엘이 죽어요. 하하하

야야.. 울지 마.

싫어. 작은 아버지 싫어. 절 내버려 두세요. 하하하

초점이 흐려진 사진 ㅠㅠ

이거 먹어도 돼요?

음.. 고마워 다들 생일 축하를 해줘서.

제가 도와줄게요. (친구의 아들은 케이크를 보자 큰 눈이 더 커진다.)

생일 케이크는 날자에 맞게 촛불을 켜야 하는데 워낙 나이가 많아서 초가 모자란다. 하하하

필자가 생일 선물 해준 엘피판이다.

헉.. 칼을 가지고 뭐 하는 거야? 하하.. 절묘한 타이밍.. 돈 내놔~

친구분 가족이다. 사랑스러운 가족사진이다.

어쩜 다들 이렇게 잘 생겼냐.

어 정말 잘 생긴 사람은 바로 우리 집 상전인 노엘이다.

이리 오느라. 노엘이 왔다.

어서 대답하지 않고 뭘 하는 게냐. 

아빠 절 떨어트리지 말아 주세요. 절 소중히 다루어 주세요. (노엘의 마음소리)

ㅠㅠ 불안해.

이젠 괜찮지?

엄마가 좋은데.. 엄마한테 갈래.

안돼. 넌 여기 있어.

알았어요. 

작은 아버지는 노엘 우유를 먹이려다 실패했다. 노엘이 울었다.

노엘아. 엄마한테 와야지.

넵 엄마.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할아버지는 식사를 잘하라고 하모니카도 연주하네요.

너무 열정적으로 연주하셨어요.

그러다 잠들어 버렸지요.

생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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