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딸 바보 엄마인 필자는 오늘 신고한다. 나의 마음이 아픔을.
며칠전의 일이었다.
남편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큰딸인 아라의 전화로 연락이 왔다. 막내딸 나린이 언제 집에 오느냐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남편의 휴대전화기로 확인한 은행의 출금내용을 보고 난 후에 발생했다.
남편: 자기 맥도날드에서 음식 시켜서 먹었어?
필자: 아니. 왜?
남편: 지금 확인해 보니 맥도날드에 30불 음식을 시켰다고 나와 있네.
필자: 맥도날드도 배달 가능한가?
남편: 응 앱을 통해서 연락하면 맥도날드와 연결되어 아르바이트하는 분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
필자: 난 먹은 기억 없고 알잖아. 맥도날드 싫어하는 거.
남편: 알지. 그래서 물어 본 거야. 누가 또 내 카드를 부정적으로 사용 하나 해서.
필자: 그럼 아이들한테 물어 봐.
이런 발단적 사건이 되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래서 확인한 결과 나린이 엄마 몰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서 맥도날드에 전화해서 30불의 음식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안 했다고 거짓말로 일관했었다. 그래서 증거물인 맥도날드 포장지를 들고 나린이 방에 갔더니 전화로 같이 공모를 꾸몄던 친구와 함께 엄마 아빠를 성공적으로 속였다는 것이 무슨 자랑인 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 장면을 현장에서 들키게 되었으니 끝까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국은 본인(나린)이 시켰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엄마의 카드를 사용해서 음식을 시킨 것이 왜 나쁜 것인지, 왜 거짓말이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가 문제였다. 아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예상했던 대로라는 식의 표정 그리고 미안하지도 않은 차가운 마음으로 보이는 행동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왜 이 아이가 이 정도로까지 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나름 올바르게 키우고 제대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챙겨주고 보살펴 줬지만, 결국 우리는 입양부모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건가? 이런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자책하듯 남편은 말한다.
남편: 난 자식 농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아라 그리고 이제는 나린 이까지. ㅠㅠ
필자: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 것뿐이에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수년 동안 쌓아 왔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ㅠㅠ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우리는 모른다. 그냥 남편을 향해서 해주었던 말은,
필자: 우리는 온 힘을 다해서 아이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실망 시키는 행동을 해도 끝까지 희망의 줄을 놓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서 해줘야 해요. 그래서인데 우리 가정 성경공부 다시 시작해요.
남편: 그래. 그 방법이 최선인 것 같다. 우리는 아이를 치유 할 수가 없지만, 하나님은 아시겠지.
그래서 결론은 우리 부부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 신앙의 힘이 이럴 때 발휘하는 것 같다. 힘든 상황이 오면 우리 부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 기도에 힘을 쓰고 말씀을 붙잡는다. 그것만이 세상에 잡혀있는 우리 아이들을 구하는 방법일 테니.
나린아. 엄마가 서운했던건 네가 엄마 아빠를 향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당연한 것이라는 행동들이 정말 내 마음에는 대 못을 박는 기분이었다. 넌 아니 엄마 아빠는 늘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엄마 아빠는 너에 대한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을거야 순간적 잘못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어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건 인간으로서의 도리란다.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여전히 떳떳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단다. 너도 알잖니 너의 행동과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너의 마음의 문이 닫힌 사실이 더 마음이 아프구나 기다릴께 언제나 네가 편할 때 다가오렴. 사랑해 아주 깊이 너의 생각을 너의 모든 것을 가슴아픈 날 너를 생각하면서. 2020년 2월 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