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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딸 시집보내기 프로잭트 2탄

by Deborah 2017. 5. 10.



아라는 말했다. 

나의 인생은 나의것이니 상관 말아주세요.


이런 말로 부모가 선택한 일종의 모범 신랑감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데이브(신랑감후보 이름)를 거절했다. 안타까운 일이였지만, 젊은 세대는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수가 있었던 사건이였다. 부모가 무작정 좋다고 한들 그들의 연애사에 관여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발단이 되어서 아라는 아빠와 큰 타툼이 일어났었다.


문제는 사소한 페이스북의 포스팅에서 부터 발단이 되었다. 아라는 20대 초반의 보통 미국인들이 즐겨쓰는 욕을 페이스북에 공개로 올려 놓게 되었고 그것을 본 아빠의 반응은 좀 심각했었다. 아라의 아빠는 크리스천이였고 그래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바로 크리스천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늘 말했었다. 그런데, 믿었던 아라가 평소에는 하지 않은 행동을 하니 아빠로서는 당황이되고 그래서 한마디의 충고의 말을 올려 놨었다. 그런 충고의 말을 읽었던 아라의 친구가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그것이 남편의 심기를 건들렸던것 같았다. 이렇게 아라와의 무언의 싸움이 시작 되었고 하늘에 둘도 없이 사랑했었던 아빠와의 관계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듯 했다. 이런것을 지켜보는 필자의 마음은 아파오기 시작했다. 


우리 그냥 지켜 보자고. 아라는 아직도 많은것을 알아야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고 믿음도 이런 사건을 통해서 자라나지 않을까 생각해.

아라가 믿음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솔직히. 내 딸이지만 데이브에게 소개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

자기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마. 우리딸이 잠시 돌아 간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자발적으로 데이브를 만난다고 하면 소개 시키지만 강제적으로는 하지 말자.

응. 나도 알아. 안그래도 그렇게 하려고 해.

그래. 우리 아라를 위해서 기도하자.


남편과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큰딸에 대한 실망감이 가득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그래도 나의 소중한 큰딸인것을. 아라에게 문자도 보내지 말라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메세지를 보냈다. 우리 아라로 부터 연락이 왔었다. 


아라야. 좋은 아침. 엄마는 늘 항상 사랑한단다. 그리고 항상 너의 편이란다.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알았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할게요라고 말을 했었다. 이런 대답은 데이브와 만나겠다는 건지 아닌지 아리송한 대답일 뿐이였지만 일절 그것에 관해서 묻지는 않았다. 데이브와 관련된 모든 권한은 아라에게 맡기기로 했기때문에 그냥 지켜 볼 뿐이였다. 정말 인연이라면 두 사람이 만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딸 시집보내기 프로잭트를 하면서 느낀점이라면, 아무리 마음에 드는 사위감일지라도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것과 강요에 의한 만남은 옳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성인이 된 딸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있겠지만, 우리딸의 생각을 더 존종해주지 못했던 점이 미안했었던 사건이였다.  





※한국 사고방식으로 생각한다면 해병대 출신의 대위 계급을 지닌 아주 우수한 사위감일 수밖에 없었지만, 위의 사건을 통해서 모든것이 조건으로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는 점과 인연은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맺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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