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승진

from Life 2017.04.06 17:50




자기 기억하지? 이번에 진급 대상자 리스트에 내 이름이 올라 간거?

응 기억하지. 근데..왜? 진급 심사에서 떨어졌구나...ㅡㅡ;; 괜찮아 이참에 군대 나오면 돼..

뭐..내 이야기 다 들어 보지도 않구선, 결론 먼저 내리네. 나에 대한 신뢰도가 그렇게도 낮어?

그걸 가지고 신뢰도 까지 말하는건 좀 그렇고.. 그래 어떻게 된거야? 이번에 됐어?

응. 어제 군대 공식 이메일로 진급 대상자 리스트가 발표 됐어. 내 이름도 있더라.

와..정말. 자기 대단해. 축하해.



우리 부부가 주고 받았던 대화 내용이였다. 23년전, 남편은 직업 군인으로 한국에 파병되었고, 우리의 만남은 작은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그당시를 회상하는 남편의 머리속에 남겨진 내가 다니던 교회의 교인은 세명밖에 없었다. 필자, 목사님, 목사님 부인 이렇게 세명뿐이였다. 그런 가운데, 그는 하나님의 계시라도 받은듯 한국에서 신부감을 찾아서 미국으로 가고 싶었던 모양이였다. 그가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어떻게 저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으시나요? 하하하하 이 교회에는  세명 밖에 없네요. ㅋㅋㅋㅋ


그랬었다. 하나님은 남편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었다. 농담삼아 남편이 말했다. "그때는 하나님이 나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셨기에 많은 한국여자를 만나고 했더라면 널 만날 수도 없었을꺼야." 라고 말했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랬던 남편과 23년이라는 미국생활과 국제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외국에서 거주하게 되었다.


뜻밖의 승진 소식에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남편이 그 어느날 밤에 던졌던 날 벼락 같은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자기야..내가..만일..군목이 된다면 어떻게 생각 해?

아..그래..넌 잘 해낼꺼야..괜찮아..해..하고 싶으면..

 음..이건 당신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한 일이야. 군목의 아내 역활도 상당하다는 말이지.

뭐...??


잠결에 스쳐 지나가듯 들렸던 그 말이, 갑작이 머리 속에서는 반란이 일어 났었다. 


헉..그러면 내가 목사 부인이 되는거네.. 안돼..난 목사 부인 안 할래. 그치만 자기는 군목 해도 돼.

뭐..하하하..이런 황당한 시츄에션을 다 봤나..? 하하하..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자. 너 졸립지?


그랬다. 졸리운 정신으로 들었던 그 말에 대한 대답은 "그래 너 혼자서 목사하고 다 해라" 였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목사의 사모라는 역활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 사람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주변에 일어 나는 모든 상황들과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보덤어주고 보살펴 주는 일은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었다.그래도 잘 견디고 이겨냈기에 오늘날 예비역 군목의 타이틀과 더불어 진급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 할수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말 할수 있다. 그분이 있기에 내가 있고 오늘 하루도 기쁨으로 맞이 할수가 있었다고.



군종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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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YYYURI 2017.04.07 11: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완전 축하드리는 부분이네요..ㅋㅋ

  3. 친절한민수씨 2017.04.07 11: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4. 피치알리스 2017.04.07 11: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걸 보고 신이 맺은 사랑이 현실속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저 역시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_^
    승진 정말 축하드리구요. 데보라님이 대단한 분이셨다는 것을 글속에서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조차도 영광입니다. ^^

  5. 제갈선광 2017.04.07 12: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축하부터 먼저 해야겠군요.....^^

  6. 바람바라 2017.04.07 12: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축하드립니다.
    저도 승진이란걸 좀 하면 아내가 기뻐할텐데... ㅜㅜ

    교인 3명이 있는 교회에 다니게 된건 운명인것 같네요.

  7. 리브Oh 2017.04.07 13: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므나... 러브스토리 낭만 있네요.
    인연이란게... 인도하심을 따라 가는거지요.
    그 인연이 더 소중해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두분 참 다정한 사이인거 같은데요^^

  8. 스타럭키 2017.04.07 14: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3년 전에 만났다니 상당히 오랜 인연이군요.
    남편분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교회에서의 만남이라면 신이 맺어준 인연으로 느껴지시겠습니다.

  9. 스타럭키 2017.04.07 14: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3년 전에 만났다니 상당히 오랜 인연이군요.
    남편분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교회에서의 만남이라면 신이 맺어준 인연으로 느껴지시겠습니다.

  10. 카멜리온 2017.04.07 14: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편분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군목이 뭔가 했는데 군인 목사인가보네요.
    부럽습니다. 승진이란건 역시 축하할 만한 일이죠!

  11. 차포 2017.04.08 00: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축하.합니다. 대령싸모님...

  12. H_A_N_S 2017.04.08 01: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승진 저도 축하드립니다.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Deborah님 세 분 계신 작은 교회에 벽안의 외국인이 인연으로 찾아오시다니 동화책을 읽은 것 같은 신기함이 느껴집니다. 또 다른 스토리가 벌써 기대됩니다.ㅎㅎ

  13. 프라우지니 2017.04.08 07: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군목도 승진을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14. 미친광대 2017.04.08 13: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축하드려요!! 두분의 만남 또한 데보라님이 정말 열심히 사셔서 좋은 분을 하느님이 보내주신거 같아요. 앞으로 더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5. peterjun 2017.04.08 17: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
    대령 진급을 마지막 귀퉁이에 숨겨놓으셨네요... 기쁜 소식인데..
    큰 글씨로 써주셔도 좋을텐데요. ㅎㅎ
    운명같은 만남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지길 바래요. ^^

  16. 평강줌마 2017.04.08 19: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승진을 하셨군요. 너무 축하드려요. 처음 만남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꾹 누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17. liontamer 2017.04.08 23: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좀 늦게 봤지만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두분의 만남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고 어쩐지 찡하네요 :))

  18. 라오꽁 2017.04.10 21: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계급이 엄청 높으시네요!!

  19. 새 날 2017.04.11 12: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세요~

  20. HyunJun 2017.04.26 09: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축하드립니다.
    군종장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대령이라니 엄청나네요.
    선택권이 없었던게 아니라 만날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가요^^;;

  21. 묘한오빠 2017.09.19 04: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은 고모도 데보라님처럼 국제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가셨는데 지금은 고모부도 전역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힘든곳으로 파병이라도 가는 기간이라면 가슴졸이는 일도 많으셨겠습니다.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 Deborah 2017.09.19 05: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감사합니다. 오랜 기다림과 인내심이 함께 했던것 같아요. 국제결혼을 할려는 분들에게는 말리고 싶어요. 너무 문화적 차이가 심하고 특히나 언어적 장벽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서로 100프로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힘든것 같습니다. 저야 단련이 되어서 언어는 어느정도 한다치지만 그래도 언어 속에 숨겨진 문화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