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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입양한 막내아들 이야기

by Deborah 2015. 7. 27.



학교에서도 인기짱이며, 나중에 코메디언을 해도 손색이 없는 가온이지요. 이런 표정 아무나 할 수 있는것 아니지 않습니까?ㅎㅎㅎㅎ



문득 예전에 종교사이트에 올렸던 글을 보고 저도 울컥 가슴이 치밀어 올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감정이 벅차 올라서 일것입니다. 우리 가온이는 생후 10개월때 한국에서 입양을 했습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아이였지요. 처음 만남부터 필자에게는 마음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그런 아이였어요. 그랬던 가온이가 여섯살 되던 해에 필자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올려 봅니다. 당시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입양한 사실을 공개한 상태였습니다.


가온이와 필자의 대화 내용입니다. (가온이 여섯살 때입니다.)



"엄마....한국에 있는 우리 엄마 아빠는 왜 나와 같이 안살아?"

가온아..그건 너의 친엄마 아빠가 너를 키울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해서 지금의 엄마 아빠가 너를 입양을 한거야.

"우리 엄마, 아빠는 한국에서 잘 계시겠지?"
응 걱정 하지마..잘 지내고 있을꺼야.
너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야 한다.


"엄마.....그럼 언제 우리 엄마 아빠 만나로 가도 되요?"
지금은 네가 너무 어리닌까 안되고. 너의 나이가 자립을 할수 있고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나이라면 가능 하단다.


"그럼 엄마 나와 함께 가 줄수 있지요?"
응..그래 우리 함께 가자..


"엄마는 우리 엄마, 아빠가 어디 사시는 줄 아세요? "
모른단다. 너를 만났을때 너희 엄마, 아빠는 어디에 사시는 
분이란걸 밝히지 않았단다. 


"어떻게 엄마, 아빠를 찾아요? " 
하나님은 아시잖니? 우리  때가 되면 하나님께 여쭤보자.
너희 엄마,아빠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런데.......ㅠㅠ(울먹이면서..)...
 엄마 아빠..아이였으면 좋겠어..ㅜㅜ)

(필자의 친 아들로 태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온아.........사랑해..그래서 지금 엄마 아빠를 만났잖니."

위의 말을 해주면서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작은 가슴에 친부모가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나봅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깊은 가온입니다.


이랬던 가온이가 이제는 한국 나이로 15살이 되었어요. 어젓한 중학생이자,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고 엄마를 위해서 요리를 잘 하는 그런 아들로 성장 되었습니다. 모든것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특히 가온이는 사랑이 많은 아이라는걸 항상 느끼고 배웁니다. 엄마를 위할줄 알고 엄마가 아프면 먼저 와서 머리를 만져주고 엄마를 위해서 아침 식사를 마련해주는 고마운 아이로 변해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웹사이트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이분의 말로는 임신이 어렵다는 의사 말에 입양을 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입양한 아이가  다섯살이 되던 해에 임신을 해서 자신의 아이를 분만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혈육과 입양한 아이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이야기를 웹사이트에 올리신 분의 글이 생각납니다.


입양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조언 해드리자면 대충  이러합니다.


1) 아이를 성인이 될때까지 책임을 질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때는 입양을 포기하는것이 좋습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아이를 키우는것은 그 아이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못할 짓입니다.


2) 입양을 하기전에 꼭 알아 두어야할 것을 숙지하시고 입양을 하셔야합니다. 마음에 준비가 무엇보다 더 중요합니다. 자신은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못해내는 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일시적인 충동에서 벌인 일이 아닐까해요.


3) 입양을 생각하실때는 몇년이 아니라 몇십년을 바라보고 그 아이를 위해서 자신이 희생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런 희생이 없이는 아이를 제대로된 가정에서 키우기는 힘듭니다.


4) 무엇보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는 분의 입양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그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선 재정적인 능력도 따라 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5) 가장 중요한것은 입양한 사실을 아이들에게 공개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정체성에 혼란도 어느정도 감수를 할 수있답니다.


6) 입양을 하실때에는 가족과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배우자가 원하지 않는데 무작정 입양을 하게되면 입양을 하는 당사자도 입양아도 힘들어지는 과정을 겪게됩니다.


이것 외에도 중요한 것이 많이 있어요. 대충 생각나는대로 이렇게 몇자 적어 봤습니다. 입양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고민을 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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