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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아빠를 울린 아들

by Deborah 2012. 10. 9.



가온이와 여자친구 수지


오늘은 남편이 속이 상했던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여기 노스캐롤라이나는 기온차가 10월 초순이 되면서 많이 떨어져서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추웠습니다. 그런 날씨의 상태를 본 막내 아들은 투정을 부리듯 말합니다.


"아빠.. 학교까지 바래다 줘..응? 응?"


아빠한테 학교까지 자동차로 태워달라고 조르고 있었지요. 이런 상황에 남편이 말합니다.


"가온아. 안돼. 넌 학교버스가 있잖니. 학교 버스를 타고 가야지."


이런 아빠의 말에 서운한듯이 대꾸를 합니다.


"아빠.. 날씨가 추운데, 학교버스를 기다리라고..너무 하세요."


이런 가온이의 말을듣던 남편이 말합니다.


"가온아. 너 겨울 잠바 있잖아. 그거 입으면 되지 않겠니?"


아빠가 겨울 잠바를 입으라고 하자 가온이의 표정이 시무룩해지면서 말합니다.


"아빠..난 겨울 잠바 없단 말이야."

"어디 없는지 네 방에 가 보자꾸나."


남편이 가온이 방까지 직접 가서 겨울 잠바를 가지고 내려올지를 몰랐던 가온이는 화가 잔뜩 났습니다.

가온이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서 아빠한테 한마디 합니다.


"아빠는 바보야."


위의 말을 듣던 남편은 화가 나서 가온이의 뺨을 때리고 맙니다. (세상에 어느 아빠라도 이런 말을 들었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가온이는 아빠가 때린 뺨을 한대 맞고 바로 현관 문을 열고 학교버스를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지요. 그러나, 남편은 아들의 뺨을 때린것에 마음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가온이가 가고 난 뒤에 혼자 침대에 걸쳐 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자기야. 왜 그래? 가온이가 잘못해서 때린걸 가지고. 당연히 맞을 짖을 한거잖아."

"그래도 내가 때리지 말아야 할 곳을 때린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다."


남편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아들의 뺨을 때린것 때문이였지요.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들이 맞을 짓을 해서 맞았구나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남편은 달랐습니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남편은 아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물론 가온이도 아빠에게 사과를 했지요. 그래서 오늘 일은 잘 해결이 되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네요.


작은것 하나에도 자기의 실수라면, 서슴치않고 용서를 빌수있는 아빠의 용기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나도 과연 이런 상황에서 당당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아이들에게 구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실 지난 세월을 따져보면, 손을 꼽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사과에 대한 인색함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어른도 잘못하면 아이들에게 사과를 해야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수 있어야함을 알게되는 순간이였네요.


남편의 흘린 눈물때문에 필자는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의 깊이를 더 느낄수있는 하루였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그들의 인격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격체라는 사실을 알때,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는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당신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고 더 큰것을 바라기 보다는 아이가 원하는것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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